◎「5ㆍ8」등 영향… 매물 늘어도 거래는 한산/평촌ㆍ산본 쏟아지는 월말께 값 내릴수도5월들어 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부동산투기를 막기위한 「4ㆍ13」 및 「5ㆍ8조치」와 미등기전매 등을 금지하는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등 강력한 부동산투기규제조치로 임야 등 토지거래가 거의 동결되다시피한데 이어 아파트값도 오름세가 멈추면서 진정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들어 일부지역에서는 매물증가와 함께 가격이 약간 떨어진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하순께부터 떨어져온 전세값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아파트값의 진정기미와 전세값 하락세가 곧 바로 아파트값 하락으로 연결된다고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경우에 따라서는 하락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일원동 우성아파트 32평형이 1억8천만∼2억원으로 한달전과 같은 수준이며 개포동 주공고층 31평형도 1억7천5백만∼1억8천5백만원으로 보합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한때 1억6천만원을 호가했으나 최근에는 1억4천5백만∼1억5천만원으로 약간 내렸으며 미도 선경아파트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동 역삼동 청담동 등지의 아파트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재건축설이 나돌고 있는 소형아파트는 일부 상승세가 계속되는 곳도 있다.
강남지역에 이어 값이 급등했던 강동 및 송파지역과 목동아파트도 진정세로 돌아섰다.
길동 진흥아파트 28평형은 1억5백만∼1억1천5백만원,명일동 삼익가든아파트 34평은 1억3천만∼1억4억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됐으며 신동아,한양,현대 등 강동구아파트도 오름세가 멈췄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30평형도 1억5천만원에서 보합세가 계속 되고 있다.
이밖에 불광동 미성아파트 47평형은 4월중순 연초보다 30%오른 3억1천만원에 거래된후 호가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이 전반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부터 자취를 감추었던 매물도 최근들어 서서히 나오고는 있으나 거래는 아직 드문편이다.
그동안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사려는 사람들이 하반기가 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가 부근시세보다 싼값에 팔리기도 했는데 지난 3월 2억원까지 올랐던 사당동 대림아파트 31평형중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가 최근 1억8천5백만원에 팔렸다.
전세값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개포동 주공아파트 25평형은 7천만원까지 올랐으나 최근에는 6천∼6천5백만원으로 떨어졌으며 상계동 주공아파트도 평형별로 4백만∼5백만원씩 내렸다.
전세값이 내린 것은 입학기등 이사철이 지난데다 다가구주택건설이 늘어나는등 공급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아파트가격전망에 대해 5월말이나 6월초로 예정된 평촌ㆍ산본 신도시 아파트분양이 시작되고 뒤이어 분당에서 3차분 아파트가 공급되면 내려갈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양쪽합해 1만2천8백59가구나 되는 평촌ㆍ산본신도시 아파트물량은 한꺼번에 공급되는 물량으로는 지난 86년이래 최대의 규모이다. 또 6월하순께 분양될 분당 3차분도 4천5백30가구나 되어 최소한 더이상의 가격상승은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수요자들이 아파트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도 가격하락을 유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판단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가수요자까지 아파트구입에 나서는 바람에 가격이 거듭 뛰어올랐으나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책으로 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엿보이자 구입을 자제,관망하고 있으므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동산관계자들은 지금까지도 정부의 물량확대정책과 투기억제책이 발표된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하락현상이 나타났다가도 곧이어 폭등해 왔다며 이파트가격을 떨어트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신규분양과 투기억제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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