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문화ㆍ예술계 광주항쟁 10돌 다양한 행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화ㆍ예술계 광주항쟁 10돌 다양한 행사

입력
1990.05.18 00:00
0 0

◎창작통해 「한과 응어리」 표출/5ㆍ18재조명… 전국서 이달말까지 열려/민예총,문학ㆍ노래ㆍ춤의 「민족예술 큰마당」/독문화원선 현장소재 음악회/판소리ㆍ시화전ㆍ비디오 상영도5ㆍ18광주항쟁 10주년을 맞아 한의 현장 광주일원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다양하고 의미깊은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문화ㆍ예술분야가 앞장서서 마련하고 있는 이같은 행사들은 1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에도 잊혀지기는 커녕 더욱 새롭게 되살아나는 광주의 한을 되새기고 광주항쟁이 갖는 의미를 새삼 반추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의 현대사에 있어서 6ㆍ25,4ㆍ19와 더불어 가장 큰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광주항쟁의 정치적 마무리는 여전히 미완의 장으로 남아 있어도 광주의 한과 응어리를 창작의 그릇에 담아내서 그 한과 응어리를 다독거리고 씻어주려는 문화ㆍ예술계의 노력은 광주항쟁이후 줄기차게 지속되고 있다.

광주항쟁 10주년을 맞아 한의 현장 광주는 광주 전남 민주연합주관으로 어느 지역보다 질과 양에서 많은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항쟁자료집 「민족의 성지를 찾아서」와 부마에서 광주까지의 10년간 사진집 「광주! 광주!」의 출판기념회로 막을 올린 10주년 행사는 이달말까지 전국에서 이어진다.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민예총) 주관으로 서울(19,20일 하오 7시 연세대 노천극장)과 광주(26,27일 하오7시 전남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광주항쟁 10주년 기념 민속예술 큰마당」은 바로 지난 10년간 쌓아올린 문화ㆍ예술계의 광주항쟁 재조명 노력의 흔적들을 살필수 있는 행사이다.

문학과 노래,그리고 춤이 어울려 진행될 이 행사는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김규동 고은 신경림 문병란 황지우 백무산씨등이 나서며,전국민족음악협회측에서는 정태춘 안치환 박치응씨등이 참여한다.

「민족예술큰마당」은 노래 공연과 함께 광주관련시와 광주항쟁증언록이 집체시 낭송형식으로 곁들여 지며 춤패「디딤」의 공연도 열린다. 특히 이자리는 광주의 분노와 한이 가장 다양하고 심도 있게 표출되고 있는 문학적 성과를 맛볼수가 있다.

▷문학◁

문학분야는 사실 학술과 함께 광주항쟁의 재조명을 선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80년 5월 광주항쟁이 무참하게 진압된 직후 전남매일신문에 발표된 시인 김준태씨의 「아아,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시작으로 광주항쟁은 수많은 작가들의 잠자는 양심을 일깨우는 문학적 과제로 자리를 잡아왔다. 시 부문이 주도적으로 이끈 문학적 재조명 작업은 80년대 후반들어 소설로 이어졌으며 윤정모씨의 「밤길」,임철우씨의 「사산하는 여름」,문순태씨의 「일어서는 땅」,한승원씨의 「당신들의 몬도가네」등의 소설들은 시인 김준태 고은 김남주 고정희씨의 시와 함께 그 문학성을 평가 받고 있다.

▷음악◁

국내외 제3세대 음악인들이 이끌고 있는 「새마당」이 「음악과 현실참여」를 주제로 18일까지(하오 7시)주한 독일문화원에서 갖는 강연회와 음악회 역시 음악분야에서 젊은 음악인을 축으로 전개돼 온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과 만날 수 있는 모임이다.

음악분야의 경우 재독작곡가 윤이상씨가 첫 발을 내디뎠다. 80년대초 작곡한 팡파르 형식의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하라」는 그가 세계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때문에 국내음악계에 큰 충격과 자극을 동시에 안겨주었고 결국 이 작품의 연주시비 문제로 지난해 그의 고국방문 추진과 때맞춰 준비됐던 그의 작품 발표회가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당」의 행사에서 노동은교수(대전 목원대)는 17일 「한국음악인의 현실의식」이라는 주제를 통해 국내음악계의 현실참여 노력을 평가했으며 18일에는 광주항쟁의 의미가 담긴 창작곡들이 선보인다.

이날 소개될 진규영교수(영남대)의 「바리톤 소프라노테이프를 위한 에피타프」는 80년 당시 시민들의 민주의식과 독재에 항거하다 숨져간 사람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작곡가 이만방씨의 「고백」은 광주항쟁을 배경으로 지난 8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동요 민요 가요등을 소설과 같은 흐름으로 다룬 작품이다.

작곡가 황성호씨의 「시민의 노래」는 폴란드 시인 체슬라프ㆍ미와시의 시를 원용,독재에 항거한 시민운동을 통해 민주화의 실현을 염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용분야에서는 이미 17일에 창작춤판 「5월에서 통일로」가 발표됐다.

▷주요행사일정◁

◇서울 ▲광주항쟁 10주년기념 민족예술큰마당(19,20일 하오 7시 연세대 노천극장) ▲새마당 음악회(18일 하오 7시 주한독일문화원) ▲「광주여 오월이여」전(18일∼24일 그림마당민) ◇광주 ▲「10일간의 항쟁,10년간의 역사」전(19일까지 남봉미술관) ▲광주항쟁 10주년기념 민족예술 큰마당(26,27일 하오 7시 전남대 실내체육관) ▲민중가요모음ㆍ오월 시낭송회(19일∼26일 가톨릭센터로비) ▲5월사진및 판화전시회(19일까지 망월동 묘지) ▲시화전및 사진전ㆍ비디오상영(27일까지 남동성당) ▲거리굿공연(27일까지 가톨릭센터앞) ▲대동굿및 5월 판소리공연(25일 하오 2시 YMCA강당)【이기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