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회의장 인선 막바지 혼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회의장 인선 막바지 혼전

입력
1990.05.18 00:00
0 0

◎윤길중ㆍ박준규ㆍ김재광씨에 현의장 유임론도/민주계선 「박의원 불가론」 다각제기 결과주목13대국회후반 입법부를 대표할 국회의장은 누가 될 것인가.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난 민자당이 「합당 체제」 구축의 끝내기 수순으로 국회직 개편을 남겨 놓은 가운데 의장단후보 특히 국회의장후보 하마평이 부쩍 활발하다.

현 의장단은 오는 29일 임기를 마치게 돼있어 임시국회소집의 제1안건으로 의장단 선출이 놓여 있지만 평민당에 할애될 부의장에 조윤형의원이 일찌감치 확정적인데 비해 민자당이 차지할 의장과 부의장에 대해서는 3계보간 탐색이 한창인 것이다.

의장단 인선은 29일로 시한이 임박한 데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이 겹쳐있어 20일께까지는 매듭이 지어져야할 형편. 따라서 세 계보사이의 「막바지」 신경전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장단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요즘의 활발한 논의에서 당내 계파성이 발전적으로 변전될 기미도 엿보이고 있어 그동안의 자리다툼 양상과는 색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거명중인 의장후보에는 윤길중ㆍ박준규 구민정당대표,김재광 현부의장 3명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에서는 김재순 현의장의 유임까지 거론할 정도로 유동적인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국회의장직은 권력적 중요성보다는 정치적 상징성이 중시되는 자리인 데다,과거와는 달리 세 계보간의 합의를 거쳐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특히 이 과정이 당내분의 「완전종식」이라는 모양세를 과시해야 하는 중첩된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의장직 인선작업이 복잡해진 것은 민주계가 김부의장을 의장으로 강력히 희망하고 나선 데서 비롯됐다. 당초 박준규의원의 내정이 오래전부터 기정사실화 되는 듯했으나 민주계가 최근 「박준규의장」이 초래할 문제점을 다각도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김재광의장」의 타당성을 여러모로 부각시키는 작업을 은근히 벌이고 있다.

박의원은 자난해말 정계개편관련 발언으로 구 민정당대표직을 사임한이후 나름대로 합당에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자임해 왔고 국회의장직을 정치생활과 「마지막」 자리로 생각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민주계측이 제시하고 「박의장」의 문제점은 우선 그가 TK출신이라는 점. 사법부까지를 포함한 3부의 수장이 모두 영남인사들로 채워지게 되는 것은 보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국민에게 와닿을 신선미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민주계측은 박의원의 「다변」스러운 정치스타일을 들어 향후의 정국전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곁들이고 있다. 윤길중의원이 새로 거명되는 배경에는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민정계 인물의 대안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반면 「김재광의장」의 경우 무엇보다도 합당의 마지막 인사가 계보를 불식시켰다는 이미지를 가장 쉽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게 민주계가 부여하는 의미. 7선에다 야당출신의장이라는 이점이 의정상의 대야관계도 매끄럽게 끌고갈 수 있다는 것.

민주계측은 김부의장이 의장직을 맡게 될 경우 상임위원장직 인선시 타계보에 양보할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처럼 계보를 초월한 새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얘기.

○…이처럼 민주계가 문제제기의 당사자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김의장」에 대한 집착이 고집스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박의장」보다는 「윤의장」이 적합하지 않느냐는 의견제시정도인 것 같다는 애기들이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아직 일체의 언급을 한적이 없긴 하지만 박의원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는 김종필최고위원도 민주계측이 지적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내심 수긍할지도 모른다는 게 주변의 관측들.

공화계로서야 민주계가 의장직으로 「진출」하게 될 경우 부의장에 대한 「권리주장」을 펼 여지가 그만큼 넓어지게 되는 편한 입장이기도 할 것이다.

설왕설래속에서도 박의원이 갖는 「프리미엄」은 아직 유효하다고 여겨지지만,「박의장」으로 낙착된다면 부의장자리는 김부의장이 유임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관측.

그러나 누구든 민정계가 의장직을 고수하게 된다고 보고 자천ㆍ타천의 부의장주자들도 민주계내서 활발히 운동중. 황명수의원이 3선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유력히 거명되는 가운데 박용만행정위원장도 강력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조재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