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들의 「완전월급제」가 또다시 뜨거운 문제로 등장한것 같다. 서울택시 노조가 엊그제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서울시내에서 대대적인 택시시위를 계획했다가 오는 21일로 연기했다는 속사정도 알고보면 운전사들의 완전월급제를 고집하는 노조와 그것을 결사반대하는 사용자간의 다툼이라니 말이다. 원인이야 어떠했든간에 서울택시노조가 총파업의 수단으로 대대적인 택시시위나 경적시위를 자제한 데 대해서 우리는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지금 우리 사회는 「총체적 난국」이라 일컬어지리 만큼 사회 구석구석이 어수선하다. 이러한 때에 서울 시민들의 출ㆍ퇴근 수단의 적지않은 몫을 담당하고 있는 택시마저 총파업을 벌인다면,시민들이 당해야 하는 불편도 불편이지만 그로인해 야기될 극심한 교통체증,여기서 받는 시민의 고통과 불안심리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시위를 계획했던 노조지도부도 충분히 감안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서울시내의 교통사정은 길가에 고장차만 하나 방치돼도 순식간에 일대의 교통이 거의 마비될 만큼 한계점에 달해 있다. 노사간의 협의가 원만치 않아 택시가 정히 운행을 중단한다면 시민들은 불편을 감내하며 지하철이나 버스,아니면 걷기라도 하겠지만 일시에 교통의 요충지를 막게 되는 집단시위와 이로인해 생길 교통마비에 대해서까지 제3자인 시민이 관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노사협의가 원만치 않아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노조에게 부여된 권한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주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야 하며 시민공유의 교통을 그 관철수단으로 삼을 수도,삼아도 안된다고 본다. 이런 점등을 고려,오는 21일전에 노사간의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 택시시위로 인한 고통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완전월급제는 의당히 도입되어야 할 이상적 제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노조의 주장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만하다. 그러나 다른 직종과는 달리 택시업은 임금을 일률적인 노사간의 협정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양측이 접근할 수 있는 타협점은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우리는 하루 3백만명을 수송,서울의 대중교통수단의 수송분담률 16%를 점하고 있는 택시 5만2천3백여대중 개인택시 3만여대를 제외한 회사(2백72개사) 택시 2만2천3백여대가 일시에 운행을 중단,출퇴근 시민들에게 일대 불편과 이로인한 엄청난 교통체증의 고통을 안겨주는식의 투쟁방식은 절대적으로 피해야할 줄로 믿는다.
만에 하나라도 오는 21일에 회사택시 2만2천여대가 일시에 운행중단을 단행하는 극한투쟁방식을 쓴다면 그들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해도 시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런 점을 깊이 새겨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투쟁방식은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러두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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