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천황」이란 아무래도 우리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름이 틀림없다. 3세기때의 기록으로 생각되는 중국의 역사책에는 한반도의 『마한에 천군이 있다』고 했다. 천군이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요,「소도」라는 작은 별읍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정치권력을 쥔 군장도 이 「소도」에는 어쩌지 못했다고 기록돼 있다. ◆천군은 같은말로 천왕이라고 쓸수도 있었을 것이다. 일본말로 읽자면 천왕은 「덴노」라고 했을 것이다. 「덴노」란 바로 「천황」을 읽을 때에도 같은 소리가 된다. 그러니까 천황은 애초에 천왕이었고,천왕이란 바로 3세기 이땅에 있었던 천군으로 기록된 그 사람들의 존칭이었을 것이다. 지금의 덴노집안이 원래 백제사람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지만,그 이름도 이땅에서 간 것이다. ◆요즈음 한국의 언론은 「천황=천황」이라는 말 대신 「일본 왕」이라 부르고 있다. 중국의 천자에게만 붙이는 「황」이라는 존칭을 바치기 싫다는 뜻일게다. 그러나 알고보면 천황이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1천수백년전에 청산한 존칭이다. 그만큼 고대적이고,말하자면 후진적인 이름이다. 굳이 「왕」이라 할 것없이 「덴노」라고 해주면 그만일 것이다. ◆남의 집에 쳐들어와 살인ㆍ강도를 저지르고도 사과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 지금의 일본이다. 저들은 덴노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질러 놓고,이제 와서 사과는 할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사실 사과하라고 주장하고 우기는 것 부터가 우스운 일이다. 당연히 받아야 될 사과를 거꾸로 이쪽에서 「구걸」하고 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제 와서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취소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인 것 같다. 외교관례상 그럴 수 없다는 얘기인 것 같다. 그러나 살인ㆍ강도를 해놓고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외교관례도 있는 것 같지 않다. 왜 꼭 가야하는지,그것도 사과를 「구걸」해 가면서까지 가야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