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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농민,부식물납품 거부/「급식현대화」계획 실시로 물량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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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농민,부식물납품 거부/「급식현대화」계획 실시로 물량줄자

입력
1990.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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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락동등서 직접조달 “진땀”연간4백억원에 달하는 군부식물납품가격과 입찰방식등을 둘러싸고 4만5천여 군납농민들과 국방부간에 공방전이 계속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군납농민들은 이문제와 관련,2주째 군납을 거부하고 있고,군은 이바람에 당장의 부식 수급에 차질이 생겨 조달요원들이 직접 서울가락동도매시장등에 나가 물량확보에 나서는등 진땀을 빼고 있다. 또한 군납 계약당사자인 농협중앙회측은 이같은 군납거부로 인한 부족물량을 자체자금을 사용해 군에 메워주느라 그동안 3억원의 결손을 내는등 곤욕을 치르다가 최근에는 결손누적 및 군납농민들의 저지를 견디다못해 「응급조달」마저 포기했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군에 콩ㆍ무ㆍ배추ㆍ고추ㆍ양념류등 부식물을 납품해온 농민들이 앞으로 자신들의 납품물량이 대폭 축소될것 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비롯 된것. 지난 88년 국방부의 「군급식현대화계획」발표이후 싹터온 농민들의 위기의식이 올들어 군납과 관련해 시행된 국방부의 몇가지 새로운 조치에 자극을 받아 행동으로 터져나온 것이다.

국방부는 급식현대화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69년 이래 농협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조달해왔던 원품의 구입비중을 줄이는대신 민간식품가공업체등이 참여하는 경쟁입찰을 통한 가공식품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는 원품을 구입할 경우 추가로 가공을 해야하는등 비용발생이 크므로 아예 구입때부터 가공식품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

군납농민들은 이렇게될 경우 결국 자신들의 납품물량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이며,가공식품의 경쟁입찰에 응하더라도 「정보부족」등으로 민간업계와 싸움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인식하에 생계의 위협을 느껴왔었다. 더욱이 지난 3월부터 납품의 주종을 이루던 「콩」납품이 군인공제회로 넘어가고 후식용과일도 군부대 현지조달방식으로 바뀌는 바람에 이들 농민들의 불만이 한층더 고조되기 시작했다.

군납농민들은 「가공식품의 수의계약체결방식」「납품가격인상」등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군납용으로 재배한 무ㆍ배추등 각종작물을 갈아 엎는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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