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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서 대학낭만 되찾는다/외대연극회 동문 외연회(동호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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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서 대학낭만 되찾는다/외대연극회 동문 외연회(동호인클럽)

입력
1990.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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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등 정ㆍ준회원 92명/연극협도 가입… 최근 공연 성황/매주 희곡공부… 재학생후배 후원도 열성사회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있는 직장인들이 묻혀있던 연극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스스로의 일상과 각박한 현실을 따스하게 밝힌다.

한국외국어대 연극회출신 직장인들의 모임인 외연회(회장 임영진ㆍ35)는 대학시절의 꿈과 열정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다.

외연회는 지난 78년3월 평범한 생활인이 된 외대연극회출신 20명이 68학번으로 최고선배인 김상익씨(43ㆍ현대엔지니어링)를 중심으로 창립했다.

김씨는 『학창시절 순수했던 꿈을 잊지 못하고있던 동문들의 뜻에따라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지만 진지한 자세로 연극작업을 해보겠다는 취지에서 모임을 만들게됐다』고 밝혔다.

외연회는 85년4월 극단 외연이라는 이름으로 연극협회에 준극단자격으로 가입했으며 79년4월 「환도와리스」,86년6월 「요지경」,87년9월 「보석과여인」,88년12월 「생일파티」를 이미 무대에 올렸고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다섯번째 작품인 피터ㆍ쉐퍼작 「타인의 눈」을 공연,매회 객석이 만원을 이룬 성공을 거두었다.

연출자 김상익씨는 『이번 작품을 탐정의 눈을 통해 위선과 속물근성에 찬 40대 남자가 젊은 아내에 대한 의처증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애정과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것』이라며 『현대인의 허위의식을 깨고 잊혀진 진실을 일깨우는 내용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공연마다 2백석의 객석이 꽉차고 서서 보는 관객이 있을 만큼 성황이었다』고 흐뭇해했다.

외연회는 매주 시간이 나는 회원들끼리 모여 연극의 시대조류와 희곡공부를 하고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는 월례모임,매년 9월에는 정기총회를 연다.

그밖에 가족과 외대연극회 재학생후배까지 참석하는 행사로 매년 봄 체육대회와 가을야유회도 갖고 있다.

특히 재학생후배들과는 매공연의 후원뿐아니라 수시로 모교를 방문,연기지도에 힘쓰는등 선배노릇에 최선을 다한다.

현재 회원은 최용웅씨(40ㆍ코리아헤럴드편집국),황명성씨(39ㆍ황프로덕션대표),김동욱씨(37ㆍ메리트해운대표),이응수씨(35ㆍ세종대일어과교수),이재호씨(35ㆍ신한전산대표),김동훈씨(35ㆍ관동대법학과교수),조현재씨(33ㆍ매일경제편집국),이충렬씨(35ㆍ현대전자수출부),안성기씨(39ㆍ영화배우),송승환씨(34ㆍ탤런트)등 정회원 67명과 김춘원씨(37ㆍ유원건설자재과),노형진씨(38ㆍ경기대교수),양민양씨(38ㆍ한국과학기술원교수),이병명씨(42ㆍ준우상공대표)등 준회원25명이다.

회장 임씨는 『정회원ㆍ준회원의 구별은 외대연극회 출신인가를 구별하는 기준일뿐 차별은 전혀 없다』며 『준회원제를 통해 문호는 개방돼있어 연극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참여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회원들중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최근 「남부군」촬영으로 바빠 이번 공연에 참가치 못해 무대소품용 카펫을 집에서 가져오고 위로의 술을 샀으며 라디오생방송관계로 몸을 빼기어려운 송승환씨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진행상황을 묻곤 했다.

이번 공연의 기획을 맡은 김동욱씨는 『회원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분장을 하고 조명이 펼쳐지는 무대와 커튼콜,연극이 끝나고 난후의 적막함으로 막걸리파티를 벌이는 진솔한 과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외연회는 내년5월에 재학생과 합동공연으로 테네시ㆍ윌리엄스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연락처는 (737)0167【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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