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억불… 한달새 12억불 늘어지난 86년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던 총외채가 4년여만인 지난 3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채권국으로의 전환이 당분간 어려워지게 했다.
13일 무역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총외채는 3백억달러로 지난 2월말의 2백88억달러에 비해 12억달러 증가,86년이후 4년2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지난 4월에도 3억9천만달러(통관기준)의 무역적자를 기록,총외채가 4월이후에도 3백억달러선을 상회하며 계속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85년말 4백68억달러를 최고로 86년말 4백45억달러,87년말 3백56억달러,88년말 2백94억달러에 이어 지난해말 2백88억달러로 꾸준히 줄어들어 당초 올해말이면 순채권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대외자산은 87년말 1백32억달러에서 88년말 2백39억달러,89년말 2백64억달러로 최고를 기록하며 크게 늘어났으나 올 들어서 감소세로 돌아서며 지난 3월말 2백47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순외채는 87년말 2백24억달러에서 88년말 73억달러 89년말 30억달러로 크게 줄어 올해안으로 무난히 순외채를 없앨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월 44억달러에 이어 3월 53억달러로 다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외환보유고도 89년11월 1백73억달러로 최고를 기록한후 계속 줄어들기 시작,지난 3월 현재 1백38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적정외화보유액에 미달하게 됐다.
지난해 수입대금 5백63억달러와 무역외지급 1백26억달러 등 모두 6백94억달러를 외국에 지불한데 이어 올해에는 수입급증으로 해외지급액이 8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이의 20% 가량인 1백60억달러선을 보유하고 적정선의 보유액이 1백38억달러에 불과,다시 외채를 빌려 쓸지도 모를 처지가 됐다.
이처럼 총외채와 순외채가 다시 늘어난 것은 올들어 무역수지가 계속 적자를 보인데다 해외여행경비지급 및 해외송금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국제수지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장기외채원리금 상환부담은 총수출의 6.8%로 과거처럼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총외채와 순외채가 4년여만에 다시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자칫하면 대외적으로 한국경제가 다시 어려움에 직면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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