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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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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부,캘리포니아주에서 금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1842년. 남부 캘리포니아의 샌 퍼낸도 계곡이다. 그러나 이것은 골드 러시와는 무관하다. 그후 6년뒤인 1848년 북부 캘리포니아의 새클라멘토강변,코로마계곡에서 존ㆍ셔터대위가 금을 발견함으로써 캘리포니아는 「황금의 땅」으로 미국 동부에 전해졌다. 너도나도 서부로 가는 이른바 골드 러시가 시작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로 몰려든 동부의 미국인들은 연간 강수량이 27㎜밖에 안되어 사막(연간 강수량25㎜이하)과도 같은 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 등 남부캘리포니아주에 콜로라도 강물을 기차로 실어다가 식수와 농업용수로 써서 옥토를 만들었다. 이통에 떼부자가 많이 생겨났다. 그중에서도 스탠퍼드가,헌팅턴가,신문왕 허스트가와 크로커가문 등 4대가문이 꼽힌다. ◆이들 4대가문은 서로 각기 독특한 유산을 남김으로써 그들의 엄청난 부를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 스탠퍼드는 아들의 요절을 애통해한 나머지 전재산을 털어넣어 샌프란시스코 근교인 팰로앨토시에 대학을 설립, 오늘의 명문 스탠퍼드대학을 남겼다. 허스트는 신문외에도 산시몬 해안내륙에 허스트 캐슬(성)을,헌팅턴은 로스앤젤레스 인접인 패사데나시에 헌팅턴라이브러리(도서관ㆍ미술전시관겸 공원)를 남겼다. 허스트캐슬은 주 재산이 됐고 헌팅턴라이브러리는 시소유로 연중 무료관람을 시킨다. 크로커는 은행을 남겼다. ◆자본주의의 종주국처럼 된 미국도 금세기초부터 30년대에 이르기까지는 재벌들의 부의 과점이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그들은 도네이션(기부)이라는 그들나름의 제도를 잘 정착시켜 부를 사회로 환원시키는 길을 트는데 성공했다. 자본가에 의한 잉여가치의 독점 때문에 자본주의는 멸망한다는 마르크스의 예언을 빗나가게 한 것도 독과점된 부의 사회환원이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재벌기업들에게 너무나 편중되고 지나치게 집적된 부가 사회갈등의 최대요인이 되고있다. 그 일부나마라도 완화하기 위한 재벌부동산 매각조치가 발동했으나 뒷말이 많다. 우리도 부를 스스로 사회에 환원함이 부를 가장 명예스럽고 영원히 지키는 길임이 하루 속히 보편화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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