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장 독식… 3파 8ㆍ5ㆍ3합의/의장엔 박준규씨 유력… 민주계선 김재광씨 밀어/다선원칙… 일부는 합당설득때 「입도선매」 약속도국회는 이달 28일께 소집될 제149회 임시국회에서 2년임기의 국회의장단과 16개 상임위원장을 새로 선출,13대 국회 후반기의 원구성을 할 예정이다.
국회의장단은 오는 29일로,상임위원장은 6월19일로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3당통합으로 거대여당이 된 민자당은 13대 국회 전반기의 여소야대 구도에서 여야 4당이 의석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했던 방식을 버리고,16개 상임위원장자리를 독점하겠다는 내부방침에 따라 이미 3대계보간에 8(민정) 5(민주) 3(공화계) 배분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13대 전반기국회는 여야 4당이 7(민정) 4(평민) 3(민주) 2(공화) 배분비율로 상임위원장 자리를 할당했으나 민자당은 평민당이 차지했던 4개자리(경과ㆍ문공ㆍ상공ㆍ노동)를 이번에 회수할 방침이다.
이에대해 평민당은 민자당이 「독식방침」을 강행할 경우,원구성을 위한 임시국회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어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파란이 예상된다.
평민당은 민자당의 독식에 대한 반박논리로 13대개원 당시 여소야대 상황에서 평민ㆍ민주ㆍ공화당이 담합하면 상임위원장자리를 3야당이 모두 차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국회와 행정부와의 협조관계를 고려해 민정당측에 자리를 배분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측은 다수의석을 확보한 여당이 국회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할애 한 전례가 없다면서 여소야대 구도가 바뀐이상 평민당이 맡고 있는 상임위원장직을 회수하는 것이 책임정치구현에도 맞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맞서고 있다.
민자당이 이같은 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2백17석의 다수당이라는 명분과 당내의 중진의원등을 대폭 소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민자당내부사정을 보면 3선이상 중진의원중 당무위원에 기용되지 않은 인사가 15명정도 되는 데다 특히 민주계의 경우 3당통합 당시 「합류」에 소극적이었던 중진들에게 국회직을 사전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평민당측에 양보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지난 3월말 당무위원인선시 국회직에 기용될 인사는 당무위원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아래 일부 인사에게는 내정사실을 통고하는 등 「교통정리」를 마친 상태다.
○…국회의장에는 7선의 박준규의원(민정계)이 내정된 상태이나 민주계도 국회부의장인 김재광의원(7선)을 은근히 밀고 있다. 3당통합 당시 김영삼대표는 김부의장이 민자당합류를 주춤거리자 국회의장 자리를 보장하겠다며 합류에 따른 「반대급부」를 약속했다는 소문도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으며 본인도 국회의장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민주계는 박의원이 국회의장이 될 경우 대통령ㆍ대법원장과 함께 3부요직을 모두 영남출신이 독점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계는 또 정상구의원을 부의장으로 천거중인데 그 이면에는 공화계가 이병희의원(6선)을 부의장으로 밀고 있어 차선책으로 김부의장의 유임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속셈이 깔려있다는 지적도 있다.
야당측에 할애되는 부의장 1석을 평민당의 조윤형의원(5선)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노승환의원이 최근 야권통합과 관련,당지도부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유임될 것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민자당은 운영위원장(김동영총무)을 제외한 15개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정(8) 민주(4) 공화계(3석)가 대략 배분원칙에 잠정합의한 상태이나 국회의장단인선 결과에 따라 상임위원장배분율 및 내정자의 일부 재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당대회직전 14개 시도지부위원장인선에서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시도지부위원장직을 떠맡은 중진의원도 있다.
15개 상임위원장중 민정계는 법사ㆍ외무 통일ㆍ내무ㆍ재무ㆍ경과ㆍ국방ㆍ농수산ㆍ상공 등을,민주계는 행정ㆍ보사ㆍ동자ㆍ문공을,공화계는 교체ㆍ건설ㆍ노동위원장을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상임위원장인선기준을 ▲다선원칙(가급적 3선이상) ▲각료출신이나 군고위장성출신중 정치역량을 갖춘자로 정해 일부 계파에선 초ㆍ재선의원도 기용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에는 김중권의원이,외무통일위원장에는 박정수의원이,농림수산위원장에는 정창화의원이,상공위원장에는 이동진의원이 내정된 상태이다. 또한 정동성의원이 입각함에 따라 지난 2월국회에서 내무위원장에 선출된 오한구의원과 박용만행정ㆍ신상우보사ㆍ이대엽교체위원장 등도 유임이 유력시 된다.
재무위원장에는 김영구ㆍ정종택ㆍ김용태 세의원이 경합중이었으나 정종택의원은 국회예결위원장을 맡는 조건으로 충북도지부위원장직을 수락했고 김용태의원은 경과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김영구의원이 유력하다. 국방위원장에는 적임자가 없어 한때 전국구초선인 이광노의원과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인기의원이 검토됐으나 국방위원장직을 연임한 바 있는 3선의 김영선의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
문공위원장에는 이민섭ㆍ박관용ㆍ김문원의원의 삼파전으로 경합이 치열,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3선의원으로서 11대이래 이렇다할 보직을 맡지 못해 소외되고 있는 박재홍의원은 최근 김윤환정무1장관이 고위층에게 상임위원장직 기용을 강력히 건의함으로써 한자리를 맡게 됐다는 후문. 이와함께 재선인 오용운ㆍ김기배의원과 초선이지만 각료를 지낸 장영철ㆍ최각규의원도 상임위원장기용설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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