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에게 「불매」중단토록 경고/시 산하에 「편견방지 전담반」설치【뉴욕지사=송혜란기자】 데이비드ㆍ딘킨스 뉴욕시장은 12일 뉴욕소재 한인청과상에 대한 흑인들의 불매운동에 직접개입할 의사를 밝혔다.
딘킨스시장은 이날 뉴욕의 주요 TV와 라디오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최근 뉴욕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인종분규사태를 종식시켜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딘킨스시장은 이날 시의회의사당에서 3백여명의 각계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한 27분간의 연설을 통해 『지금 뉴욕은 인종분규와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하고 『모든 시민들이 이성을 회복해 이같은 고통을 하루속히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딘킨스시장은 브루클린구 프랫부시에서 지난 4개월 동안 계속돼온 흑인들의 한인청과상 보이콧 운동에 관해 언급하면서 『특정단체나 개인의 분노가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 할지라도 폭력을 이용해 상대방을 협박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인종분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인권위원회 산하에 「편견방지 전담반」을 신설하고 은행대출 과정에서의 부당한 차별 등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뉴욕시 사상 최초로 흑인시장에 당선된 딘킨스시장은 또 인종편견으로 인한 분규를 예방하는데 언론과 종교계가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면서 자신은 「인종화합」을 시정의 핵심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한인청과상에 대한 흑인들의 불매운동에 딘킨스시장이 이처럼 직접중재에 나설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이 사건은 4개월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사건을 처음부터 상세하게 보도해온 한국일보 뉴욕지사에는 뉴욕뿐만 아니라 워싱턴 시카고 LA 등지에 사는 교포들로부터 수많은 격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한 교포여인은 『시카고에도 일부 한인가게에 대한 흑인들의 불매운동이 일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은 교민들이 뉴욕 한인청과상에 대한 불매운동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