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전ㆍ서울서 각각 시국강연회/민주당 신야당강조… 내각제반대 포문/민연추 “양심세력대변” 온건색채 부각○…민주당(가칭)과 민연추는 12일 하오 대전과 서울의 장충공원에서 각각 「시국 강연회」를 갖고 민자당창당을 비난하면서 난국타개를 위한 각오를 밝혔다.
두 야권의 시국강연회는 잇단 집단시위로 시국이 뒤숭숭해지는 가운데 열려 또다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가칭)의 「대전ㆍ충청지역 시국강연회」에는 7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차분한 모습으로 연사들의 발언을 경청.
첫 발언에 나선 이기택 창당준비위원장은 민자당의 창당이념 설명으로 말문을 연뒤 3당통합을 「1노2김의 야합」이라고 발언,수위를 차츰 높여가며 대여 공세를 시작.
이위원장은 『지난 4ㆍ3보선은 사실상의 선거혁명』이라며 『민자당의 영구집권 노름으로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국민들에 의해 선거에 의한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
이위원장은 민자당이 지난 9일의 전당대회에서 내각제개헌을 지향하는 강령을 채택한 것과 관련,『개헌안국민투표를 공고하는 그날이 민자당의 최후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격렬히 비난한 후 『민주당은 이나라 정치의 마지막 보루』라며 지지를 호소.
이어 등단한 박찬종의원은 『지난 2년동안의 여소야대정국에서 3김씨가 한 일은 노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약속한 중간평가를 팔아먹은 일밖에 없다』고 비난하면서 『이 나라는 야당의 공동상태인 만큼 하루빨리 건전한 야당이 생겨나야 한다』고 「신야당」의 필요성을 강조.
박의원은 야권통합문제에 대해 『야당지도자끼리,야당의원끼리 모이자는 것이 아니라 평민당을 지지하는 당원,국민들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고 정의.
○…역광장에는 「우리의 꿈」「우리의 미래」「우리의 민주당」이라고 쓰여진 대형애드벌룬이 하늘에 떠있는 가운데 「이것이 구국이냐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등의 대형플래카드가 다수걸려 있어 마치 선거유세장을 방불.
하오 2시 정각 이위원장이 노무현 김광일의원등과 함께 타이탄트럭을 타고 광장으로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30여명의 사물놀이패들이 북과 꽹과리 등을 치고 흥을 돋우며 분위기를 고조하기도.【대전=정병진기자】
○…민연추의 발족후 첫 옥외집회인 「오늘의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시국강연회도 7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
이날 집회는 내용상으로는 반민자당투쟁에 초점이 맞추어졌지만 형식에 있어서는 강연회 제목에 과거처럼 「타도」나 「투쟁」이라는 표현을 쓰지않고 「난국타개방안」이라는 정치권내의 용어를 사용,온건이미지 부각에 신경쓰는 모습.
백기완 민연추의장은 최근 난국의 원인을 민자당과 독점 재벌의 부패와 탐욕에 있다고 주장하고 『이제 곰이 재주를 넘고 곰이 돈을 버는 정상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동자,농민,양심적 시민ㆍ정치세력이 대동단결 하자』고 호소.
이부영민연추집행위원장은 민자당을 「밀실야합의 사생아」로 비유하면서 『민자당이 한 일은 양심수양산,자체내분,굴욕적 한일외교 등으로 어느 것 하나 국민을 편하게 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해체가 마땅하다』고 포문.
이위원장은 이어 『민자당을 대체하는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야권통합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야권통합논의는 단순히 정치권의 일로만 생각해서는 안되고 민주화로 가는 소명의식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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