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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부동산 1,570만평/실거래가 3억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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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부동산 1,570만평/실거래가 3억 추정

입력
199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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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없게 공개경쟁입찰 준비/덩치큰 임야등 원매자 없을 듯10대 재벌들이 팔려고 내놓은 땅의 값어치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또 이들 부동산들은 정부가 정한 매각기일인 6개월 이내에 팔릴 수 있는 땅들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10대 재벌이 내놓은 1천5백70만평의 땅값을 이 단계에서 추정하기란 매우 어렵다.

매각대상 건수와 덩어리가 큰데다 토지마다 도로와의 거리등 입지여건과 개발가능성에 차이가 있어 전문 감정평가사들이 동원되어도 가격을 평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재계관계자들은 이들 토지의 가격은 어림잡아 3조원은 된다고 보고 있다.

재벌들이 제시한 이들 부동산의 장부가격은 이에 못미치지만 실거래가격은 장부가격의 5배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이같은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이번에 내놓은 5백77만평의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격을 8백32억원가량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들 부동산의 실거래가격은 이보다 5배 이상인 4천억∼5천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럭키금성그룹이 내놓은 서울 서초동의 대지(3백평)는 장부가격이 71년 매입당시의 가격인 3천1백만원으로 되어 있으나 지금은 이 돈으로 이 지역의 땅을 고작해야 2∼3평밖에 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땅의 실거래가격은 엄청나게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에 나온 땅이 3조원어치이상이 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토지는 임야가 상당수이지만 건물신축용 부지등 대지들은 대부분 시가지내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는 소위 금싸라기 땅들이어서 매각 가능성은 높은 편.

특히 증권사 지점신축용토지 등은 업무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값이 비싸더라도 사무실 신축용부지로 쉽게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각대상토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임야는 비록 최근들어 임야의 인기가 높고 가격도 올랐다하더라도 앞으로 시행될 임야거래 증명제등 거래규제조치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쉽사리 팔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재벌들의 임야는 덩치가 큰 탓으로 원매자가 쉽사리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일부 임야는 공원용지로 지정이 되었거나 폐광산,공해지역 등으로 재산가치는 없으며 재벌들이 오래 전부터 팔려고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은 땅들도 있다.

한편 10대 재벌들은 이번에 매각예정 부동산을 발표하면서도 벌써 어떤 방식으로 이를 처분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매각대상 부동산을 6개월이내에 매각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일때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한 감정가격에 의해 토개공에 강제매입되거나 성업공사에 위탁되기 때문에 시가로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자체처분해야 하는데 덩치가 워낙 큰것들이 많아 살 사람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한 살 사람이 나섰다고 해서 선뜻 적당한 가격에 수의계약으로 처분했다간 회사측이 특정한 사람에게 부동산을 특혜 매각했다는 구설수가 나올 우려도 있기 때문에 묘안을 찾기에 바쁘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공개경쟁입찰에 의해 매각할 방침을 굳히고 있다. 오히려 오해의 여지도 없애면서 제값을 받아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6개월이라는 처분시한이 그리 긴시간이 아니어서 서둘러 빠르면 다음주중으로 신문등에 공고를 내고 처분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토지가 아닌 건물은 성업공사로 넘겨져 공매된다.【정숭호ㆍ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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