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절대로 믿을 수 없는 교활하고 신의가 없는 민족이다. 강자에겐 굽실거리고 약자에 대해선 가차없이 침략하고 괴롭힌다. 일본이 안화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가려진 흉계를 경계해야 한다』 ◆평생을 철두철미하게 항일 반일로 일관했던 이승만 전대통령의 일본관이다. 정부수립 5개월째인 1949년 1월8일 이박사는 느닷없이 『대마도를 반환하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이박사는 연두회견에서 『대마도는 1천여년전부터 우리나라에게 조공을 바쳐온 속지나 마찬가지다. 그 섬을 3백50여년전 일본이 무력강점한 만큼 우리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놀란 요시다(길전)총리가 맥아더 점령군 사령관에게 달려가 『아무리 패전국이지만 이것은 억지다』고 하소연한 것은 유명한 얘기다. 대마도 요구는 이박사 스스로 억지인 줄 뻔히 알면서도 장차 있을 한일회담에 앞서 일본의 콧대를 꺾으려는 엄포용이었던 것이다. ◆이박사가 경계했던 일본의 「무신의」「약속 불이행」은 지난 30여년간 진실로 드러났다. 도대체 65년 국교정상화이후 한일간의 정상회담 정기각료회담 외상회담등에서 합의하고 다짐했던 숱한 약속들중 일본이 이행한 것은 미미할 정도다. ◆84년 9월 방일했던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귀국성명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었다』고 자랑했으나 실제로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가 과거 대한침략에 대해 일왕의 사과를 얻어냈다는 것도 실은 마음에도 없는 「유감표명」에 불과했고 12개항의 공동성명에서도 중요현안에 대해서는 똑부러지게 약속을 받아낸 게 없다. 즉 재일동포의 법적 지위향상,무역불균형 시정,기술협력 강화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개선 또는 추진된 게 거의 없었던 것이다. ◆한국내에서 24일로 예정된 노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일본측은 『일왕이 구체적인 유감표명을 할 것이다』『가이후(해부)총리가 대신 사과할 것이다』『재일동포 1ㆍ2세에도 3세와 같이 지문날인 철페등을 검토하겠다』는등 마치 큰 양보라도 할 듯 말장난을 벌이고 있다. 6년전 전전대통령 방일직전때와 비슷하다. 노대통령은 「일본을 믿지 말라」는 이박사의 금언(?)을 깊이 새기면서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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