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 무명인 32억엔 납부 1위/일가 4명 6ㆍ7ㆍ8ㆍ10위 차지도/만화가 급부상… 「세금 1억」이상만 3명【동경=정훈 특파원】 일본국세청은 지난 1일 작년 한햇동안의 소득에 대한 고액 납세자를 발표했는데 상위 랭킹 1백명가운데 무려 63명이 토지거래로 인한 소득으로 판명돼 춤추는 일본 땅값의 현황을 그대로 반영해 주었다.
국세청이 발표한 상위랭킹 1백명을 보면 토지매각으로 인한 소득이 63명,주식거래자 27명,기타 10명으로 토지와 주식이 돈을 버는 가장 지름길임이 드러났다. 그러나 주식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말 3만8천엔대(동경증권거래소 평균주가)를 피크로 현재는 3만엔대로 떨어져 결국 토지만이 현대의 연금술로 남게 됐다.
토지졸부의 대량탄생은 금년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 80년대 들어 땅값앙등과 함께 계속돼온 현상.
지난 87년을 고비로 올랐다가 지금은 일본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정책으로 쇠락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지난 87년엔 상위랭킹 1백명 가운데 77명이 토지졸부였으며 88년엔 77명,지난해엔 63명으로 줄어 들었다.
소득랭킹 제1위에 마크된 이와이씨(암정ㆍ70)는 지난해 5월 미야기(궁성) 현 센다이(선태)시내의 초특급지 5백평을 평당 2천5백80만엔씩 모두 1백29억엔에 매각,32억3천만엔의 소득세를 납부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전혀 무명의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매스컴들도 이와이를 추적하느라 법석을 떨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그는 혼자서 동경도내의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정도 뿐. 아파트의 관리인도 그가 지난해 10월 입주할 당시 한번 밖에 본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먼친척들에 따르면 그의 선조는 센다이지방의 개척자이자 다이묘(대명)였던 다테ㆍ마사무네(이달정종ㆍ1567∼1636)서 칼을 만들어 왔는데,그 토지는 다테ㆍ마사무네가 죽기전 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이의 선조는 한때 마사무네를 상표로한 양조장도 경영했으나 몇대전에 그만 두고 그 토지는 최근 주차장으로 활용돼 왔다.
고액소득자 1백명 가운데는 또 친척들이 한꺼번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대표격이 6ㆍ7ㆍ8ㆍ10위에 마크된 아오야마(청산)일가.
이들은 지난 87년 사망한 아버지의 토지 2천평(동경도문동구 소재)을 공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2백80억엔에 매각,각각 평균 15억7천만엔씩 모두 62억8천만엔의 세금이 부과됐다.
지난해 고액소득자의 특징 역시 최근과 마찬가지로 그 전년도에 마크된 인물이 전혀 올라있지 않다는 점인데 이는 부동산 거래가 그해에 끝나 또다시 세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점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같은 토지 졸부들의 출현으로 막상 세계적인 부호로 알려진 세이부(서무) 그룹의 총수 쓰쓰미ㆍ요시아키(제의명)나 한국인으로 일본에 귀화한 빠징꼬 메이커 「평화」의 사장 나카지마(중도건길)씨는 1백위안에 들지도 못했다.
미경제지 포브스가 3년 연속으로 세계제일의 부자로 선정한 쓰쓰미ㆍ요시아키는 지난해 2억1천만엔의 세금을 납부,랭킹 1백위의 납세액(4억8천1백65만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포천지 선정 세계의 부자 제27위인 나카지마는 4억8천1백43만엔을 납부,22만엔차로 1백위 진입에 실패했다.
한편 각계의 고액납세자를 보면 작가부문에서는 추리작가 아카가와ㆍ지로(적천차랑)가 4억6천만엔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고수했으며,역시 추리작가 니시무라ㆍ교타로(서촌경태랑)가 2억6천만엔으로 전년에 이어 계속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시바ㆍ료타로(사마료태랑)는 1억4천만엔으로 5위를 차지,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모두 억만장자로 치부되고 있다.
프로스포츠 부문에서는 역시 야구가 최고의 돈벌이로 밝혀졌다. 주니치(중일)팀의 거포 오치아이(락합박만)선수가 5천4백만엔을 납부해 전년에 이어 1위를,신생 다이에팀 다부치(전연) 감독이 4천7백만엔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프로골퍼로서 3형제가 모두 일본을 휩쓸고 있는 오자키(미기) 형제들은 막내인 나오미치(직도)가 4천5백만엔으로 4위,큰형인 마사시(장사)가 3천5백만엔으로 9위를 마크하고 있다.
가수부문에서는 연가가수인 모리ㆍ신이치(삼진일)가 8천5백69만엔으로 1위,배우부문에서는 일본최고의 인기여배우 미타ㆍ요시코(삼전가자)가 1억2천8백만엔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일본적인 특징으로 만화가의 부상도 두드러지고 있는데,1억엔대이상 납세자도 3명이나 돼 앞으로 만화재벌의 탄생도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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