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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폭증… 「불안심리」말끔히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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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폭증… 「불안심리」말끔히 해소

입력
199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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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천만주 하루만에 5배… “올최고 육박”/비관판단 서둘러 판 큰손들 급등하자 “아차”/“새돈유입 증시물같이”낙관압도○…연3일째 주가폭등세가 이어진 4일증시에서는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투자자들이 오랜만에 마음껏 주식을 팔고 사는 양상.

「팔자」측은 그동안 「더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에 자제해오던 매도주문을 대량 으로 내는 모습이었고 「사자」측은 주문을 내도 살수 없었던 직전의 불운을 또 당하기는 싫다는듯이 우선 주문을 내고보자는 식.

이날 기록한 거래량ㆍ거래대금은 2천만주와 3천3백억원으로 올들어 최고수준을 기록한 연초에 버금가는 수치이다.

이는 전날의 3백90만주 6백90억원에 비해선 각각 5배이상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그동안 낙폭이컸던 시중은행주에 매기가집중,거래가 급증했는데도 「상한가」에 살수없었던 잔량이 수백만주씩 수북히 쌓이기도.

이날 상업은행은 1백83만주의 거래량과 2백24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단일종목거래로는 올들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또 신탁ㆍ조흥ㆍ제일ㆍ한일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각각 1백만주내외의 거래량과 1백∼2백억원대의 거래대금을 기록,폭발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5개시중은행의 총거래량과 거래대금은 6백50만주,8백40억원대로 이날 증시에서 이루어진 전체거래분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했다.

또 이같은 시중은행의 거래는 전날 증시가 기록한 총거래규모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증권주에도 「사자」와 「팔자」가 몰려 전증권주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거래량이 10만주를 넘어선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의 계속된 주가폭등으로 주가는 단3일사이에 1백포인트(14.5%)가까이 올라 단기간상승폭으로 증시사상 최대기록을 수립.

지난달 30일 종합지수 6백88을 기록한 주가는 1일 29.7포인트가 오른데이어 3일에는 32.3포인트,4일에는 31포인트가 수직상승,지난21일이래 9일만에 종합지수 7백80선을 회복한 것이다.

거래소의 한관계자는 지난 56년 거래소 창립이래 단3일만에 종합지수 1백포인트 가까이 급등한것은 유례없는 기록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이날 거래가 급증한것에 대해 증시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상반된 견해로 나누어진채 의견이 분분.

전장까지만해도 전날보다 28포인트나 급등하던 주가가 5포인트정도 내리며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거래량상투」로 「단기상승은 이제 끝」이 라는 비관론이 우세했지만 후장들어 다시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서 30포인트 이상 치솟자 「대세상승의 청신호」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인 분위기로 역전했다.

비관론자들은 주가가 급등할때 거래가 급증하는 시점이 항상 「단기고점」이었다는 증시생리를 들어가며 특히 12ㆍ12조치당시 6천억원이던 미수금이 현재 1조1천억원으로 5천억원가까이 늘어났는데 이 증가된 미수금이 매물화되고 있기때문에 급등세는 주춤해질 것이라는 주장.

또 신용융자액중 5천억원 가량이 12ㆍ12조치를 전후해 새로 발생됐으며 이 금액은 이달로 만기가 되기때문에 곧 매물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론에 입각,전장에 주식을 처분했던 일부 큰손들은 후장에 다시 주가상승세가 이어지자 「판단착오」라며 애를 태우는 모습.

낙관론측은 이날의 거래급증을 우선 「물갈이」로 해석.

「팔자」못지않게 「사자」가 늘어나니까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이「사자」세력은 대부분 증시로 새롭게 유입되는 「신진」세력이라는 분석이다.

주가하락에 지친 투자자는 팔고 증시를 떠나고 증시전망을 좋게보는 「새돈」이 속속 유입되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해준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다 거래증가는 그만큼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는 「징표」이기 때문에 증시의 최대 걸림돌이 돼온 불안심리가 가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상투로 곧 조정이 이어질지,또는 대세상승의 시발이 될는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면서도 『너무 급하게 오르는 주가는 쉬어가게 마련』이라고 일시조정이 불가피함을 시사.【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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