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업무용 천평뿐”주장… 사전대비 치밀 삼성/남양만 1백3만평 원매자 있을까 고민 현대/“20여년 가꾼 임야 천3백만평 내놓을 판”선경/10대 재벌외도 불똥튈까 부심정부가 5대 재벌에 이어 10대 재벌에게도 비업무용 부동산매각을 촉구하는등 부동산대책에 대해 강력한 의지표명하자 재계는 강요성격에 불만을 털어놓으면서도 정부방침에 따른다는 방침을 정하고 부동산보유 현황을 조사하고 매각계획을 수립하느라 분주한 모습. 재계는 전경련회장회의 등의 외부모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매각강요에 반발하며 투자위축을 우려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재벌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는 인식아래 매각대상선정 작업에 착수.
재계는 지난 3일 열린 전경련회장단회의에서 정부에서 비업무용이라고 말하는 기업의 부동산도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필요해서 구입한 것이며 과다보유했다고 판단되면 세금을 매기면 될 것을 무조건 팔라는 강제지시는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주장을 펴기까지 했으나 이같은 불만을 공식적으로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 정면으로 반발했다간 재벌에 대한 불신이 더욱 심화될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도 세제ㆍ금융상의 불이익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
○…삼성그룹은 아직 정부로부터 비업무용으로 분류된 매각대상 부동산등의 구체적인 통보를 받은바 없으나 국세청에 제출할 부동산보유 현황에 대한 자료준비를 마무리.
삼성은 그룹소유부동산은 모두 2천9백만평 정도로 이중 전주제지가 산림법에 의해 2천1백여만평,용인자연농원이 2백여만평,수원 삼성전자 40여만평과 삼성중공업 삼성조선등의 업무용부지가 대부분으로 비업무용은 서울 영등포에 1천2백평정도라고 밝혔다.
이같은 업무용부동산외에 임직원 명의로 위장매입한 투기목적의 비업무용 부동산현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일체 함구.
매각대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삼성생명의 사실상 비업무용토지는 ▲경기 화성군 치안면소재 복지재단 10만1천평 ▲서울 강남구 잠원동 1천여평등 8개 영업국부지 6천여평을 포함,10만7천여평에 이르고 있으며 도심재개발 명목으로 서울 남대문 본사 바로 이웃에 짓고 있는 순화빌딩과 부산 극동호텔 등의 용도구분도 애매한 상태.
한편 삼성은 지난주초 은행감독원의 지난해 재벌부동산 매입현황 발표와 관련,전직원을 대상으로한 사내방송에서 사무실난등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부터 정부에 제출할 부동산보유 현황을 치밀히 준배해 온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정부에 제출하기 위한 부동산보유현황 자료를 종합하고 나름대로의 상황점검을 위해 종합기획실 멤버들이 수시로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바쁜 모습들.
정주영명예회장은 4일 필리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와 관련한 대략적인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특히 비업무용으로 판정나 있는 남양만 매립지 1백3만평중 40만평에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건설하고 있으나 최종적인 허가가 나지 않아 일의 진척이 없어 골치를 앓고 있는 상태.
이 땅을 팔게되면 덩치가 큰데다 분할하더라도 외진 곳이라 사려는 사람이 나서지 않을까봐 우려하는 분위기.
○…보유부동산이 1천6백만평으로 랭킹 3위인 선경그룹은 정부방침에 따르기로 결정했으나 보유부동산의 약 80%이상이 조림사업중인 땅이라 이의 처리를 놓고 고심중.
선경은 임업 전문계열사인 서해개발을 통해 지난 68년 이전에 충북 중원군일대 1천3백여만평 규모의 임야를 구입,조림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학원 중심의 대학을 세우겠다는 최종현회장의 뜻에 따라 고등교육재단의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한,사업이라 부동산 투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선경측의 설명.
선경측은 이 땅이 워낙 척박해 최근에야 자작나무식재에 성공했다며 팔려고 내놓더라도 원매자가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밝히면서도 정부의 판정에 따르기로 결정.
○…서형석기조실장을 중심으로 비업무용부동산의 매각 계획을 수립중인 대우그룹은 다른 재벌에 비해 팔아야 할 부동산이 거의 없다며 다소 느긋한 자세.
굵직한 부동산은 연수원부지인 경기 용인군 외서면일대 49만평이 거의 전부고 나머지는 소규모라 팔기가 쉽다는 것.
대우측은 지난 1일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의 비업무용 부동산매각 촉구에 따라 이미 매각대상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의 재가를 받기위해 4일 관계자가 김우중회장이 머물고 있는 옥포로 내려갔다.
럭키금성그룹은 기조실에서 기초적인 자료를 마무리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매각 대상 부동산에 대한 검토나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럭키금성측은 자신들이 다른 그룹에 비해서는 보유 부동산이 많은 편이 아니라고 항변.
○…10대 재벌에 포함되지 않는 재벌들도 정부의 비업무용부동산매각 방침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는데 두산그룹의 경우 소주공장부지로 조치원에 확보한 땅등 3군데 1백만평을 지난해 하반기중 매각한데 이어 최근 여유있는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실시,매각계획을 수립중이다.【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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