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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심”활기찾은 증시/「사자」만 몰려 당분간 “폭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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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심”활기찾은 증시/「사자」만 몰려 당분간 “폭등장세”

입력
199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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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의지확고ㆍ반등크다”분석/주식매입자금 4조 조성 추정/증안 기금 매입시기ㆍ종목등 공개 돼야○…정부의 증시안정화대책 마련방침에 따라 주식시장은 연이틀째 폭등세를 보이는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30일 종합지수 7백선마저 붕괴되면서 위기양상을 보이던 증시가 대통령의 경제 3대현안 특별대책마련 지시로 1일 29포인트나 폭등한데이어 3일에도 32포인트나 치솟아 6일만에 종합지수 7백50선을 회복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폭등장세는 「팔자」가 거의없고 「사자」만 몰리는 「초과수요」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은 급등국면이 계속되리라는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상한가에도 살수 없었던 상한가 잔량은 지난1일 9백만주에 달한데 이어 이날에는 1천만주를 넘어서 증시에 몰아치고 있는 「사자」열기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하한가에도 팔지못해 아우성이던 증시가 대반전돼 이제는 상한가에라도 살수없는 매물부족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는데도 거래는 별로 늘지않는 이상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1일의 거래량 8백여만주나 3일의 4백만주 수준은 종전 평균 거래량에는 훨씬 못미치는 부진한 상태로 「이값에는 팔지 못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추가상승기대감을 엿볼수 있게 해준다.

이날 기록한 32포인트 상승,7백85개의 상승종목 및 7백65개의 상한가는 지난12ㆍ12조치 다음날인 13일의 사상최고기록치에 버금가는 신기록들이었다.

○…증권투자자들은 전날 까지만해도 「정말 부양책이 나오겠느냐」며 기대반 회의반의 관망자세를 유지했지만 정부의 부양의지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이날부터는 「이제 안심해도 될것같다」는 안도의 분위기가 지배적인 모습.

객장에 모여있던 투자자들은 주식시세전광판이 상승을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달아오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듯 오랜만에 활짝핀 얼굴을 하기도.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달말 종합지수 7백선이 무너질때 주식을 처분한것에 대해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이처럼 큰 손실은 입지 않았을 텐데』라며 조기매각을 크게 후회하기도.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이자 증시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미수금이 소폭씩이나마 줄어들고 있어 주목.

미수금은 12ㆍ12조치로 대용증권대납제도가 허용된후 5천억원 수준에서 1조1천억원대로 급증했었는데 지난 월말부터 줄어들기 시작한것.

지난 28일 4백억원 가량 줄어든 미수금은 말일에도 1백50억원이 감소되면서 1조1백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어 곧 1조원 이하로 내려갈듯.

이같은 미수금감소는 주가가 오르면서 일부 정리매물이 소화되는데다지난 26일 부터 대용증권대납제도가 현금과 대용증권 절반씩으로 바뀌었기 때문인듯.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이같은 폭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

정부의 증시부양의지가 어느때보다 확고한데다 그동안의 급락이 워낙 단시일내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파죽지세의 폭등세가 이어지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1일부터 명동ㆍ강남 등지의 사채업자를 중심으로한 거액자금들이 속속 증권사 지점으로 유입되고 있는데다 땅투기가 극성을 부렸던 서해안ㆍ동해안 등지의 지방점포에도 1억∼2억원내외의 큰손이 들어와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이같은 투기자금의 증시유입이 가속화만 된다면 증시의 자생기능 회복은 물론 「큰장」이 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증시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지시로 시달된 이번 폭등장세는 종합지수 8백30선을 기록하는 선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

이는 지난 1년간 종합지수 8백30선이 바닥선으로 작용해온데다 그이하로 떨어진게 불과 20여일이라는 단기간에 이뤄졌기 때문에 매물부담이 거의 없다는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부양의지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부가 마련중인 「증시안정화 대책」에 따라 조성될 자금의 규모와 조성방법,그리고 이자금이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주식매입에 나설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식매입 자금은 우선 증권사들이 자체 조성키로한 2조원의 증시안정기금이다.

이중 다음주부터 매입이 가능한 금액은 2천5백억원 수준.

증권업협회는 당초 밝힌대로 오는7일까지 증권사별로 2천5백억원을 조성,오는 8일부터 매입에 나서기로 공식발표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오는 19일까지 다시 조성키로 돼있는 2천5백억원이 있다.

또 대통령의 지시로 매각해야될 부동산규모는 대략 3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성업공사등을 통해 조기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이달안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이는 증권사의 자구노력자금은 8천억∼9천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고 나머지 부분은 시차를 두고 조성될 전망이다.

이같은 증권사의 자구노력 이외에 정부가 별도로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된 주식매입자금은 투신사 1조원,증권사 2조원정도

투신사는 보유주식을 주택ㆍ국민은행등 4개특수은행의 채권과 교환,채권을 시장에 매각,주식매입자금으로 활용하고 증권사는 보유회사채등 채권을 매각키로 돼있다.

이밖에 아직 협의가 진행중인 상장사 및 금융기관의 매입자금조성과 신규지정기관 투자가의 증시개입규모는 구체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는 최소한 2조원선은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의 이번조치로 조성될 자금규모는 대략 12ㆍ12조치전후의 규모인 4조원선 이상이 될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조성된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것이냐는 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우선12ㆍ12때와 같이 투신사와 증권사가 각자 별도로 주식운용을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투신ㆍ증권사는 일정한 기준없이 각종목을 분산매입,주도주가 부상하지 못해 주가가 단기상승에 그쳤을뿐만 아니라 구체적 매입방법등을 공개하지않은채 비밀스럽게 진행해,정보빠른 큰손들에게 매각기회만 제공해줬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이번에 조성될 자금의 운용은 매입시기 및 규모 종목선정등의 구체적 방법을 공개리에 집행하거나 공개운용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경우에는 일정한 기준이라도 제시,투자자들이 예측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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