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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6·29 국민에 보여야”(긴급제언 이난국을 극복하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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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6·29 국민에 보여야”(긴급제언 이난국을 극복하자:2)

입력
199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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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역류에 마찰현상/민자당창당은 포기마땅/김대중오늘의 사태는 분명히 위기국면입니다. 이 위기국면은 노정권이 민주화와 국민에 의한 정치를 수락한 6·29의 약속을 저버리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는 역류기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저항에서 온 심각한 마찰현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결의 길은 노태우대통령이 다시 한번 제2의 6·29의 맹세를 국민앞에 보여야 합니다.

첫째,노대통령은 6·29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민주자유당의 창당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자당은 비윤리적이고 반민주적인 야합의 소산인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민자당 발족이래 모든 것이 후퇴 또는 악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잘되어 나갈 전망도 없습니다. 노대통령은 6·29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둘째,노대통령은 모든 민주세력이 지지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거국적인 내각을 구성하여 오늘의 정국을 안정시키고 경제재건과 민생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셋째,새로운 내각의 주관아래 총선과 지자제 선거를 빠른 시일안에 동시에 실시해서 우리의 정치가 민의에 의한 세례와 재충전을 받아야 합니다.

노대통령이 이러한 결단을 내리면 우리는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제 노정권이 국정을 보는 자세에 있어서 그 발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비열한 공작정치와 거듭된 식언으로 크게 실추된 정권의 도덕성의 회복입니다.

정직과 도덕성만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속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둘째,다시 노정권이 강행하기 시작한 작전식의 강권정치를 절대 포기해야 합니다.

인내심과 성실을 가지고 민주방식의 대도를 가야합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셋째,노정권은 국민의 자정능력을 믿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국민은 폭력·용공,지나친 반미를 거부하고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노정권에 의한 공작정치와 탄압만능주의가 과격세력에 구실을 주고 온건세력의 입지를 빼앗은 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넷째,강력한 여당은 강한 야당이 있을때만 이루어집니다.

만일 노정권이 평민당과 건설적인 여야관계를 유지해 왔던들 오늘의 정국은 동서화합,가해자와 피해자간의 화해,기득층과 소외계층간의 협력등의 분위기속에 지금과 전혀 다른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노정권은 노사문제에 있어서 정부가 원하는 노조만을 인정하던 시대,노사분규를 탄압만으로 해결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일시적 침묵은 강요할 수 있지만 생산성은 오르지 않고 불합격품만 쏟아져 나옵니다. 소련과 동구공산권이 그래서 실패했습니다.

한편 노동계도 파업을 자제하고 기업을 살리는 데 있어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평민당은 우리정치가 이렇게 된데 대해 깊이 번민하고 있으며 그 수습을 위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우리는 오늘만이 아닌 내일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지금 진행중인 야권통합은 꼭 성취되어야 합니다.

한가지 분명히 밝힐 것은 우리당은 오늘의 혼란을 이용하여 이득을 얻으려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지금 노정권에 요구하는 것은 잘못을 고치고 새로 창출된 민의에 따라서 새출발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하면 도와줄 것입니다.

우리 당은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국정에 대한 부담도 같이 질 것입니다. 다음에 우리의 정치가 성공을 거두려면 두가지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모든 국민이 시민으로서의 참여와 비판의 정신을 가지고 노정권의 일대각성과 강력한 야당의 실현을 위해 여론을 높여달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금 우리의 정치를 뿌리째 망치고 있는 지방색 타파에 나서 달라는 것입니다.

국민의 정치적 결정이 정책이나 인물에 의하지 않고 출생지에 의해서 이루어질 때,정치의 가능성은 밑바닥부터 무너지고 맙니다. 민족의 양심을 가진 모든 민주시민은 의무로써 지방색 근절에 동참하시기를 호소해 마지 않습니다.

끝으로 저는 오늘의 가지가지의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확신을 국민여러분앞에 피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우리 국민의 슬기를 믿습니다. 정치인과 국민이 이제부터라도 민주와 정의의 원칙위에 합심 노력하면 과거에도 그랬듯이 오늘의 위기정국도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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