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출근… 행정부와 연락 상황점검 청와대/KBSㆍ현대중사태 확산여부에 촉각 민생부처/장관들 골프취소 투기ㆍ증시대책 골몰 경제부처▷청와대◁
○…청와대는 2일 노재봉비서실장부터 비서관 행정관 여직원에 이르기까지 전직원이 나와 정상근무를 했으며 노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들은 평일보다 더 바쁘게 근무.
노실장은 이날 상오 8시20분께 수석비서관들과 아침회의를 가진 뒤 상도동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 자택으로 가 장시간 전당대회개최문제 난국수습방안 등에 관해 협의했고 이어 하오에는 청와대밖 회의에 참석하는등 바쁜일정.
김종인경제수석 비서관은 관련 비서관들로부터 물가ㆍ부동산ㆍ증시등 경제현안에 관한 경제부처의 업무추진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았고, 최창윤정무수석ㆍ이상배행정수석ㆍ정구영민정수석ㆍ이수정공보수석ㆍ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등도 행정부처와 연락을 취하는등 비상근무 태세.
한편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간간이 휴식을 취하면서도 집무실과 서재에 들러 국정의 미진한 부분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정부종합청사◁
○…강영훈국무총리는 상오 9시께 출근, 이진비서실장과 안치순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전날 퇴청이후의 시위상황과 방송사의 연대제작거부 움직임등 전국주요상황에 대한 보고를 청취. 강총리는 이어 9시30분께 안응모내무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전국적 치안상황과 분규동향을 직접 보고받은 뒤 이ㆍ안실장등과 대책을 협의.
강총리는 또 상오 11시께 집무실로 찾아온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과 20여분간 경제난국수습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 자리에서 김수석은 물가ㆍ부동산ㆍ증권ㆍ수출등 비상국면에 부딪친 경제를 바로잡아야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관측.
총리실은 비서실의 책임비서관과 행정조정실소속 각조정관등 3급이상 간부대부분이 출근,소관부처로부터 노사분규,치안상황 등을 취합해 수시로 강총리에게 보고.
총리실관계자들은 울산지역의 현대중공업사태와 KBS공권력투입여파등 주요현안들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기미를 보이자 다소 안도하는 표정.
이진비서실장은 『마산ㆍ창원지역이 평온하고 각종집회가 큰 문제없이 끝나는 등 메이데이상황이 걱정보다 덜 해 다행』이라며 『5월이 지나면 신용장내도액 증가등 경제회복이 기대되므로 현 상황을 지나치게 위기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
한편 강총리는 이날 낮 정부종합청사 근처 음식점에서 안내무 이연택장관총무처장관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비상시국」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비서관들의 권유에 따라 하오 2시께 퇴청,삼청동공관에서 상황을 파악.
○…KBS사태가 공권력 재투입여파로 MBC CBS로까지 파급되자 매체국등 공보처관계자들은 대부분 정상출근,상황종합 및 대책마련에 부심.
최병렬공보처장관은 상오 9시10분께 출근해 강용식차관등 간부들과 대책을 숙의.
○…총무처는 경제ㆍ노사ㆍ방송등 현안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부처이나 공무원의 「서무」격이라는 역할때문인지 이연택장관을 비롯, 국ㆍ과장급 대부분이 정상 출근.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부처간 비상연락등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간부급들이 자진 출근했다』며 『어려운 때에 정부가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만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정상출근의 배경을 설명.
정무1장관실도 김윤환장관등 4급이상 간부들이 대부분 출근해 비상대기.
○…국내문제와 관련없는 외무부는 다른부처들이 정상출근하는 데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등 현안이 있기 때문인지 상당수간부들이 출근해 관계서류를 검토하는등 덩달아 바쁜 모습.
특히 최호중외무장관은 골프약속을 취소한 채 상오 10시30분께 출근,일본관계서류를 검토하며 4일 열릴 예정인 국회 외무ㆍ통일위회의에 대비.
▷경제부처◁
○…경제기획원 재무부 상공부 등 경제위기관련 3개 경제부처는 이날 주요간부와 핵심부서직원들이 전원 정상출근,부동산ㆍ증시ㆍ수출대책등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움직임.
경제기획원은 이진설차관을 비롯한 주요간부와 기획국 예산실등 핵심부서는 사무관급실무자까지 상오 10시전후에 점퍼차림으로 출근,부동산투기억제 추가대책과 예산절감방안등을 마련.
이승윤부총리는 이날 하오 2시께 집무실에 나와 임시간부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각국의 사무실에 들러 휴일근무차 나온 직원들을 격려. 이부총리는 이날 상오 몇개월전에 예정된 재계인사들과의 골프약속을 취소하고 난국타개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택서재에서 3시간가량 독서에 몰두했다는 후문.
거의 전직원이 정상출근,증시안정대책과 투자활성화대책등을 마련하느라 바쁘게 움직인 재무부는 이날 하오 정영의장관이 귀국하면서 긴급대책회의를 여는등 긴박한 분위기.
ADB총회참석을 취소하고 이날 하오 4시50분 홍콩발 대한항공편으로 급거 귀국한 정장관은 곧바로 과천청사로 직행,그동안의 상황을 보고받은 뒤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협의.
재무부산하기관으로는 증권감독원이 유일하게 정상근무,증시안정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
상공부는 이날 임인택차관을 비롯, 1급이상 간부가 전원 상오에 출근했고 수출및 노사분규 소관부서인 상역국 산업정책국 기계공업국의 국ㆍ과장과 사무관이 나와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
최근 멕시코 세계통상장관회담에 참석하고 귀국한 박필수장관은 이날 상오 구로동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하오 4시께 과천청사에 출근. 【방민준ㆍ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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