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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ㆍ근로자ㆍ시민ㆍ경찰 모두 피해자/장기화되는 현대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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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ㆍ근로자ㆍ시민ㆍ경찰 모두 피해자/장기화되는 현대사태

입력
199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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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이미 수백억씩 매출손실/“방까지 돌ㆍ최루탄” 시민 불편호소현대중공업사태로 계열사들의 파업 태업이 장기화되면서 계열사는 물론 울산시민 하청업체에 피해가 파급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후 계열사들이 수백억원대의 매출손실을 입고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경우 파업이 1주일만 더 계속되면 전국의 1백15개 연관업체들도 덩달아 조업을 중단해야되는 위기에 빠졌다. 또 잇단 가두시위로 화염병과 최루가스에 지친 울산시민들은 당국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연일 투석전이 벌어진 동구 전하동 만세대아파트에는 돌과 화염병이 방안까지 날아들어 지금까지 유리창만 3천여장이 깨졌다. 이때문에 어린자녀들을 친척집등에 대피시킨 주민도 늘고있다. 아파트 123동 최모씨(34)는 『아파트 방안까지 돌과 최루탄이 날아들어 하루종일 자녀들을 밖에 나가지 못하게 가둬둔다』며 『밤에도 최루가스가 가시지 않아 잠을 이룰수 없다』고 호소했다.

중구 성남동 음식점주인 권모씨(48)는 『잦은 가두시위로 시내 곳곳의 교통이 통제돼 불편하기 짝이없다』면서 『방어진 장생포등지로부터 음식재료도 구입하기가 쉽지않아 큰 손해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파업이후 연관업체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에 조선기자재를 납품하는 전국의 1백15개업체가 납품이 중단돼 경영압박을 받고있는데 앞으로 파업이 1주일만 더 계속되면 조업중단 또는 파산하는 회사가 속출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일현재 매출손실등을 포함,피해액이 5백60억원에 달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32척(15억달러상당) 올해 12척(7억6천만달러)의 선박 수주실적을 올려 오는 92년말까지 생산시설을 완전가동해 매달 3천씩을 선주사에 인도해야 하는데 이번 파업으로 연쇄적인 납기지연사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에따른 국제신용도와 예상되는 선박주문선의 변경등으로 인한 손실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7백∼8백억원 규모의 자재를 발주해 놓고있는 현대건설은 서산유화단지공사 마무리용 자재인 타워 벳셀 드럼 탱커등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해 공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지난달 28일부터 차량 6천2백여대의 생산이 중단돼 모두 4백36억원의 매출손실을 입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파업으로 울주군 농소면에 있는 하청업체 우신공업(넘버제조업체)은 이미 조업을 중단했다.

근로자들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지켜질 경우 큰손실을 감수해야 될것같다. 현대중공업의 기능직근로자 2만2천3백여명은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1인당 매일통상임금을 2만6천여원씩 계산해 평균 18만2천여원의 임금을 받지못하게 됐다. 이에따른 전체근로자의 임금손실은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진압으로 야기된 인적 물적 피해도 만만치않다. 경찰에 의하면 2일까지 시위중 부상자만도 경찰ㆍ근로자ㆍ시민을 합쳐 2백77명이나되고 이가운데 35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이후 동원된 1만여명의 식대와 숙박비로 매일 6천여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일 6천5백여발의 최루탄을 쏘아 모두 2만여발을 사용,지난 1일부터는 재고최루탄이 바닥나 긴급수송대책을 세우고 있다.【울산=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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