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인 지난1일 일본의 TV방송들은 낮뉴스시간대에 2개의 대조적인 화면을 내보냈다. 그 하나는 동경의 요요기(대대목)공원에서 베풀어진 일본의 노동절행사요,다른하나는 최근의 한국사태였다.「연합」 (일본노동조합 총연합회)이 주최한 요요기공원의 노동절행사는 화창한 봄날씨속에 20여만명이 운집,마치 축제같은 분위기였다. 여기에 참석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가족들을 동반,여유를 만끽하는 평화로운 모습들이었다. 이번 노동절행사에는 제61회를 맞는 일본 노동절사상 처음으로 노동성장관이 참석,축사를 하는등 관ㆍ노의 일체화도 보여주어 이채를 띠었다.
그러나 뒤이어 방영된 한국사태는 일본의 이같은 평화로움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투영돼와 가슴을 아프게했다.
죄수처럼 경찰에 연행돼 가는 KBS사원들하며,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현대중공업의 현장은 현재 한일 두나라가 처한 입장을 극명하게 설명해 주고있어 한층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사실 노동운동에 관한한 일본의 노조는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나 있다. 특히 전후 일본노동운동의 중심적 존재였던 「총평」(일본노동조합 총평의회)은 지난50년 결성이래 55년 이른바「춘투」를 주도한 이후 춘투를 노동운동으로 정착 시켰었다.
그러나 무리한 임금투쟁과 정치에의 개입으로 노조원들의 외면이 늘어나자 총평은 지난해 스스로 39년간의 투쟁사를 마감,해산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대체세력으로 등장한 것이 온건ㆍ중도를 부르짖는 「연합」이었다. 일본의 근로자들이 「연합」의 이 노선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지금 총파업으로 상징되는 「춘투」도 사라진지 오래이다. 일본은 이와함께 지난해부터 계속된 「대형경기」의 호황속에 기업들마다 일할사람을 찾느라 아우성인데,이같은 관점에서 금년의 일본 노동절은 근로자들에겐 한층 살판난 날이기도했다.
노동절 일본TV에 방영된 한일 두나라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면서 「임금투쟁도 일종의 싸움인만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일본의 근로자들은 싸우지않고서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을 터득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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