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전체 운용자금중 설비투자에 쓴 금액의 비중은 도리어 낮아진 반면 토지와 유가증권매입등 재테크에 투입한 금액비중은 불과 2년사이에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영업이익보다는 영업외 이익의 비중이 급속히 늘어났다.
2일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의 자금조달 및 운용구조분석」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전체 자금운용액중 토지 및 유가증권 투자액비중이 86년엔 9.8%에 불과했으나 87년에 13.0%로 늘어난데 이어 88년엔 17.8%에 달했다. 89년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20%를 크게 상회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전체자금중 5분의1이상이 재테크에 쓰인 셈이다.
연도별 토지취득액 비중은 86년 2.9%,87년 3.9%,88년 5.7%였고 유가증권 매입비중은 86년 6.9%,87년 9.1%,88년 12.1%로 토지나 유가증권 모두 2년사이에 2배가됐다. 반면에 설비투자의 비중은 86년 55.5%에서 87년에 45.4%로 급격히 줄었고 88년에도 52.7%로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업의 이익구성 면에서도 영업외 이익의 비중은 86년 18.8%에서 87년 20.1%,88년 24.0%로 급격히 늘었다.
한은은 재테크로 쓰이는 자금이 기술개발 및 구조조정 투자로 돌려지도록 개선해야만 장기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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