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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4월도 적자/통관기준 3억9,000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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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4월도 적자/통관기준 3억9,000만불

입력
199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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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계 23억3,200만불/수출3.8% 수입11.5% 증가/신용장 9.5% 감소무역수지(통과기준)가 올들어 4개월째 계속 적자를 보이면서 신용장내도액증가율이 감소세로 반전,수출부진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1일 상공부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4월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한 49억6천6백만달러,수입은 11.5% 늘어난 53억5천6백만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3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들어 4개월 연속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누계도 23억3천2백만달러에 달해 이미 당초 목표로 잡은 연간 무역수지적자 규모(20억달러)를 넘어섰다.

4월중 수출이 소폭이나마(3.8%)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4월의 수출이 극심한 노사분규로 인해 88년에 비해 3.4%증가에 그친 저조한 실적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나아진 것이 아니며 연간누계기준으로는 0.1%증가한 1백88억6천9백만달러로 겨우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수입은 11.5%의 증가로 1ㆍ4분기중 수입증가율 13.1%보다 다소 둔화되었고 수입구조면에서 자본재 및 원자재의 수입이 총수입증가를 주도,과소비분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3개월후의 수출상황을 예고해 주는 수출신용장내도액증가율은 마이너스 9.5%를 기록,1ㆍ4분기 10.3%의 증가세가 감소세로 반전돼 2ㆍ4분기에도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고 수출부진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상공부는 1ㆍ4분기중 수출이 달러화 기준으로 1.2%,물량기준으로 3.8% 감소했던 것이 4월중에 달러화기준 3.8%,물량기준 1.8%의 증가세로 돌아섰고 원화기준으로도 0.9%에서 9.8%로 늘어난 점을 들어 일단 최저국면을 벗어나 상승조정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출회복기대 여지없이 무너져/이대론 6백60억불 달성 불가능(해설)

수출이 빈사상태에 빠졌다. 수출목표를 두차례나 축소조정할 만큼 올해 수출이 순탄치 않을 것임은 예견된 것이었지만 4개월째 무역수지(통관기준)가 적자행진을 계속하면서 연간누계로도 전년도 같은 기간의 실적에 겨우 턱걸이하는등 예상을 훨씬 앞질러 수출사정이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수출의 앞날에 불안감을 더해 주는 것은 수출 신용장내도액이 곤두박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2∼3개월후의 수출상황을 예고해 주는 신요장내도액은 1ㆍ4분기까지 10.4%의 증가율을 보여 2ㆍ4분기 이후에는 소폭이나마 수출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4월중 신용장내도액증가율이 마이너스 9.5%로 꺾이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수출신용장내도액이 이처럼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상공부는 최근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7백원선을 넘어서면서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요구로 상담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무역규모가 커지면서 신용장이 수출의 선행지표로서의 기능을 잃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상공부는 신용장내도액의 감소세가 주는 의미를 애써 축소하면서 4월중 수출이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점을 들어 장기적인 추세로 볼때 수출이 지난해 4ㆍ4분기를 최저점으로 미미하나마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4월중 수출이 소폭증가세를 보인 것도 지난해 4월의 수출이 극심한 노사분규로 인해 47억8천4백달러의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였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신용장내도액의 감소외에도 안팎으로 악재들이 수두룩하다. 밖으로는 일본의 엔화 약세,경쟁국의 추격,EC(유럽공동체)등의 수입규제강화로 수출시장에서 참패를 거듭하고 있으며 안으로는 고임금에다 기술낙후로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고 고질적인 노사분규가 재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에 만연된 불안심리로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종합상사등 수출기업들은 손해만 보는 수출은 않겠다며 수입에 열중하는등 전반적인 경제분위기가 심각한 왜곡현상을 빚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6백60억달러의 올해 수출목표 달성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정부가 수출을 부추키기 위해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재가동하는 등 의욕은 보이고 있지만 수출드라이브로 해결될 만큼 수출환경이 간단치가 않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수출부진이 우리 상품의 전반적인 품질 및 기술수준의 낙후,가격경쟁력상실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정부와 기업이 생산성향상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벌어진 기술격차를 좁힐 수 있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한 우리나라가 4마리의 용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려있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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