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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투입땐 극한투쟁 불사”/「골리앗」 난간서 이갑용씨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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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투입땐 극한투쟁 불사”/「골리앗」 난간서 이갑용씨 회견

입력
199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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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떨어지고 환자들 늘어 고통/경찰철수ㆍ회사성의땐 즉각 협상현대중공업 골리앗크레인위에서 농성중인 근로자들은 식량이 떨어져 2일하오부터는 단식농성을 해야될 처지에 있다.

1일하오 크레인 철각난간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갑용비상대책위원장(31)은 농성근로자들이 식량과 식수가 떨어지고 추위로 감기 몸살을 앓는 근로자가 늘어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하오 지상의 기자들이 크레인위에 있는 근로자들에게 소리쳐 약속된 면담은 크레인 철각70m지점에 있는 1.5평 가량의 난간에서 이루어졌다.

두개의 철각중 하나는 엘리베이터가 있으나 농성후 작동되지 않아 기자들은 계단으로된 철각으로 올라갔다. 65m지점에는 철사로 얽어놓은 장애물이 있었고 그위로 농성장소로 통하는 입구쪽계단이 연결돼 있었다.

근로자들이 1일 12개조로 교대경비를 하고 있는 입구에 하오6시30분께 도달하자 헬멧을 쓰고 흰마스크를 한 근로자 4명이 랜턴을 밝혀들고 있었고 칠흑같은 어둠속에 바닷바람이 몰아쳐 초저녁인데도 한기가 깊이 스며들었다.

곧 이위원장이 노조원5명과 함께 계단에 나타나 30여분간 대담했다. 이위원장은 『3백여평되는 크레인내부에서 농성중인 근로자숫자를 밝힐 수는 없다』며 내부공개도 거부했다.

이위원장은 『구속근로자에 대한 고소ㆍ고발을 취하하는등 우리의 요구를 회사측이 받아들였다면 이같은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회사측이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경찰병력이 완전철수하면 협상에 즉각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매일 낮에 회사 신관6층 건물옥상에 나타나는 회사측 대표와 육성과 핸드마이크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위원장은 가장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비상식량인 쌀ㆍ라면,식수가 거의 동나고 일부 동료들이 심한 일교차로 감기몸살로 고통받고 있어 약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쌀은 이미 떨어져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으나 2일 하오부터는 단식투쟁이 불가피할것』이라고 침통하게 말했다.

이위원장은 경찰의 크레인 진입여부와 계열사의 동맹파업확산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는데 『경찰이 투입되면 투신ㆍ분신등 극한투쟁을 하겠다』고 비장한 결의를 보이기도 했다.【울산=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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