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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증시폐장직후 비상소집/심야 긴급경제장관회의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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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증시폐장직후 비상소집/심야 긴급경제장관회의 2시간

입력
199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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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대응책숙의 아닌 의견교환”/매각지시 증권ㆍ보험사땅 10조원선/외유 정재무에 국내상황 연락안돼 수배소동○…이날 회의는 하오 10시5분께 이희일동자장관이 상기된 표정으로 입장하기 시작,이부총리 진재무차관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장관들이 모두 무거운 분위기로 회의개시를 15분가량 기다리는 모습으로 시작.

10시30분부터 자정을 넘어 0시26분께까지 2시간가량 계속된 회의도중 주요부처 간부들은 심각한 얼굴로 간간이 회의장을 나와 회의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

회의직후 이부총리는 김종인수석 진임재무차관과 방을 옮겨 20분가량 별도모임을 가져 『증시부양책 내용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부르기도.

○…노대통령의 내각지시가 있은 증권사ㆍ보험사들의 현재 보유부동산 규모는 총2조3천억원(장부가기준)규모.

25개 증권사는 3월말 현재로 총7천4백61억원어치의 건물과 토지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시가로 환산할 경우 4∼5조원에 달한다고 업계에서는 추산. 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1천2백61억원으로 제일 많고 다음으로 대신증권1천2백47억원,동서증권9백53억원등의 순이다.

삼성생명등 국내6개 생보사는 89년말 현재 총 1조4천2백98억원어치의 부동산을,신동아화재보험등 14개 손보사는 총 2천5백65억원어치의 부동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역시 모두 매입 당시의 장부가 기준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상승분을 감안하면 증권사와 보험사를 합해 최소한 장부가의 5배이상인 10조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증시호황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부동산사재기로 돌려 87년말 1천9백44억원에 불과하던 부동산보유규모가 장부가 기준 88년말 4천3억원,89년말 6천9백56억원,90년 3월말 현재 7천4백61억원으로 급증.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주요경제부처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이날 하오 5시께 증시폐장 결과가 청와대에 보고되고 노태우대통령이 김종인경제수석에 긴급대책수립을 지시하면서부터. 김수석은 즉시 이승윤부총리에 전화를 걸었으나 이부총리는 이날 상오 10시 인천시청에서 「국민과의 대화」모임을 가진 뒤 이때까지 과천청사에 도착하지 못했다. 김수석은 이진설기획원차관에게 대통령지시사항의 개요를 설명,신속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토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시께가 돼서야 인천서 전지구역민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던 이부총리가 김수석과 통화가 연결됐고 뒤이어 심야 긴급경제장관회의 소집과 그에 따른 기획원 주요간부회의 소집지시가 이차관에게 떨어졌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하오6시께 진임재무차관은 정영의재무장관을 대신,청와대로 호출되면서 김수석과 증시대책에 관해 1시간여 가량 진지한 토의를 나눴다는 후문.

○…이날 하오6시께 정영의재무장관은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행 비행기에 탑승중이어서 국내상황을 모르고 있는 상태. 재무부 직원들은 연락이 안돼 밤새 애를 태웠는데 비행기가 밤 1시(한국시간)에야 뉴델리에 도착,공항에 사람을 보내도록 수배하는등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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