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점 “거래중지” 긴급요청/집기부수며 시위… 업무마비 속출/쿠데타등 루머 난무… 졸도 소동도종합주가지수가 7백선이하로 떨어진 30일 증권투자가들이 전국 곳곳의 증권회사객장등에서 증시부양책등을 요구하며 거센 항의시위를 벌인 가운데 일부객장이 자진해 문을닫고 증권회사지점장들이 집단으로 주식거래중지를 당국에 요청하는등 증권사상 최악의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상오11시께 서울 중구 명동 증권빌딩1층 대유증권 명동지점 객장에서 주식투자자 4백여명이 증시부양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12시20분께 가두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이들은 또 하오1시10분께 증권빌딩에 다시 모여 『증시붕괴시킨 3당야합의 주인공은 퇴진하라』등 구호를 외치며 객장에 있는 소파를 집어던지는등 2시간여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주가가 폭락하고 항의시위가 잇따르자 서울 중구 저동 쌍용투자증권 중부지점등 일부증권사들은 셔터를 닫고 업무를 중단했다.
이날 서울의 증권사객장에서는 영관급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악성루머가 나돌았고 부천의 모증권사 지점에서는 투자가 1명이 분신자살했다는 유인물이 뿌려지는등 객장마다 극도로 혼탁한 양상을 보였고 부산 광주 대전등 대도시증권가에서는 투자가들이 흥분,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고려증권 개포지점에서는 주부고객 1백50여명이 농성을 벌이다 종합주가지수 7백선이 무너지자 10여명이 실신,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수원지역 투자가 2백여명은 이날 상오9시30분께부터 시내 12개증권사 지점객장을 돌아다니며 전광판을 끄고 시위를 벌여 대부분 증권사업무가 마비됐다.
대전에서는 18개증권사가 투자가들의 항의에 대비,이날 상오부터 셔터를 모두 내리고 철시상태에 들어갔다.
광주지역 15개증권사 지점장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1일부터 광주지역 17개점포를 휴장해줄 것을 당국에 건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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