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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증시 회생계기”크게 환영/노대통령 특별지시 증권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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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증시 회생계기”크게 환영/노대통령 특별지시 증권가 반응

입력
199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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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수습 증권사직원들 “조금만 빨랐어도… ”/“전격조치”…주무부처ㆍ업계 감못잡아 “허둥”/부동산투기 보험사들 긴급회의등 안절부절○…노태우대통령이 30일 하오 이승윤 부총리에게 증시ㆍ부동산ㆍ물가등 3대 경제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특별경제 대책」마련을 지시했고 심야경제장관회의에서 대책을 마련함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증시는 대세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듯하다.

이날 하오 늦게 대통령의 긴급지시 소식이 전해진 증권사객장에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장이 마감된후 자리를 뜬 가운데 직원들만이 투자자들의 시위로 어지럽혀진 집기등을 정리하며 라디오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

증권사 직원들은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시달려왔는데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 같다며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증권사 직원들은 최고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나선 이상 증시는 잘돼갈 것이라며 『조금만 일찍 이런 움직임이 있었어도 이날과 같은 파국적인 주가대폭락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뒤늦은 처방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이날의 청와대 긴급회동과 이에따른 「3대 현안 특별대책 강구지시」및 심야의 경제장관 비상대책회의는 증권업계는 물론 재무부 기획원 간부들조차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증권업계는 평소에는 발빠른 정보력을 과시했지만 이날만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뉴스등을 듣고 허둥지둥 정보파악에 나서는 모습.

○…대통령의 긴급지시로 증권업협회등 증권유관기관과 전경련등 경제단체들도 바빠지기 시작.

증권업협회는 이날 투자자들의 시위로 회장단이 인근 빌딩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대통령의 긴급지시소식을 듣고 1일 상오 7시에 임시 증권사 사장단회의를 소집하기로하고 각증권사에 연락을 취하기도.

전경련등 5개 경제단체들도 1일 상오 7시30분에 롯데호텔에서 비상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하는등 증권ㆍ재계가 비상태세에 들어가기 시작.

○…증권업계는 대통령의 지시를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

특히 증권사들로서 뼈를 깎는 아픔이될 부동산처분 문제에 대해서도 증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꺼이 받아 들인다는 분위기.

동서증권 홍인기사장은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들은 이미 점포가 들어가 있는 건물과 부속대지가 주류라고 밝히고 지방사옥 건물중 점포로 쓰지않고 있는 부분은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사장들은 1일 상오 증권업협회서 임시대책회의를 갖고 보유부동산 매각방법 및 증권사별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대통령의 긴급지시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

전문가들은 최근의 대폭락사태가 정부측의 『증시부양책 안쓰겠다』는 방침 때문에 초래된 것인만큼 최고통수권자가 「방관」에서 「개입」으로 증시정책의 대선회를 지시했으므로 증시분위기는 수습국면에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부동산 매각지시설이 나온 하오 6시께 보유부동산이 많은 삼성 교보 대한등 생보사들은 일찍 퇴근한 임원들을 카폰으로 연락,소집해 대책마련을 위한 임원회의를 여는등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의 처방이라며 당황하는 모습.

이날 오전 재무부로 불려 들어가 보험국장,보험감독원장으로부터 부동산매입 자제지시를 들을 때까지 심각한 척만했던 보험사 임원들은 강도높은 대통령의 지시에는 안절부절 못하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

일부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대형생보사들이 계약자 보호를 내세워 부동산투기를 일삼은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부동산투기→부동산 값 앙등→물가불안→경제불안으로 정부의 초강경대책을 초래케한데 보험사도 일조를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만큼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란 반응.【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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