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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불교방송국 내일 개국

입력
1990.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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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101.9MHZ… 수도권ㆍ경기ㆍ강원ㆍ충청대상/세계 최초… 생활매체 지향/음악ㆍ교양에 많은 비중… 포교는 20% 편성『깨침의 소리,나누는 기쁨,BBS불교방송입니다』

경주통일대범종의 은은한 종소리와 함께 불교방송(사장 장상문)이 불탄일 하루전인 5월1일 상오10시 개국한다. 호출부는 HLSG,주파수 FM 101.9MHZ,출력5㎾로 수도권과 경기 강원 충청일부지역이 가청권이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지 1천6백년만의 일이고 세계최초로 불법을 전파로 전하는 방송이 탄생된 셈이다. 불교의 역사와함께 우리민족의 정서나 전통에 깊이 스며있는 불교적인 요소들을 불교방송은 하나하나 수용하는 한편,종합FM방송으로서 종교적배타성을 탈피한 생활속의 매체로서 자리잡아 나가겠다는 것이 방송운영방침이다.

종단간의 갈등을 극복,범불교계가 참여해 탄생시킨 불교방송의 개국으로 이제 개신교의 CBS,가톨릭의 PBC와 함께 3대종교방송이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지난 3월2일부터 시험방송을 실시해온 불교방송은 그동안 여론조사와 토론회등을 거쳐 지난 12일 방송지표및 편성방향을 최종확정했다. 참된 말씀을 바로 펴고,온겨레를 하나로 묶어주며,깨우침과 기쁨을 나누는 동시에 우리것을 새롭게 만드는 방송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태행기획심의실장은 『불교적색체를 지나치게 고집하기보다는 생활속에서 불교철학을 찾고 고급정보를 전달하는 친근하고 맑은 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편성비율은 포교20% 교양30% 음악40% 보도10%로 교양과 음악에 많은 비중을 두고있다. 포교프로그램도 명상시간인 「마음을 비우고」와 입체낭독 「고승열전」 「진리의 수레바퀴」등 듣기쉽고 현대인의 마음을 깨끗이 할수는 것들이 많다.

교양프로도 종합방송으로서 생활정보를 많이 다뤄 일반인들도 즐겁고 유익하게 청취할수 있도록 꾸미며 진행자들 역시 낯설지 않는 인기연예인들을 대폭 기용하고 있다. 교통정보프로인 「아침저널」과 「저녁길FM」,주부를 대상으로 삶의 향기를 높이는 「여성만세」,여행정보를 제공하는 「BBS 음악여행,찾아가는 즐거움」등이 황필호교수 노주현 구지윤 조민수 임성훈 장윤정씨등에 의해 진행된다.

불교방송에서 가장 특색있는 분야는 음악쪽이다. FM의 특성상 음악편성비율이 높은만큼 불교대중화와 우리고유문화회복을 위한 프로들을 다양하게 개발했다.

불교방송은 상오5시 고요한 산사의 예불로 도심의 새벽을 열어 다음날 새벽2시까지 하루 21시간 방송된다. 연간 운영비는 총35억원. 그중 25억원은 광고료로,나머지 10억원은 찬조금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 청취권의 전국확대를 위해 18개소에 중계소설치허가신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

그러나 2천만 불자들의 숙원인 불교방송이 일반청취자들까지 폭넓게 수용하면서 종교방송의 빚깔을 잃지않는 비상업적 방송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불교방송은 개국과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5월1ㆍ2일엔 모두 특집프로그램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개국특집

▲개국기념식(상오10시)=각계인사와 불교계 원로들이 참석,「삼귀의례」를 시작으로 장엄한 불교의식을 행한다. 종정의 법어,장상문 사장의 인사말,발원문 봉독,찬불가등으로 이어진다.▲여기는 불교방송입니다(〃11시)=2천만 불자의 염원인 방송개국을 맞아 의의및 청취자들의 기대를 담았다. 기본편성된 프로그램들의 내용과 편성도 소개한다. ▲축하합니다(하오2시5분)=해외 유명 방송사들(일본NHK도쿄ㆍFMㆍVC),영국ITA,대만BC이 보내온 축하프로그램과 티베트의 종교지도자달라이ㆍ라마의 축하메시지,5월1일생 불자와의 인터뷰도 꾸민다. ▲개국축하대공연(낮12시30분)=코미디언 김병조의 사회로 전영록 변진섭 최성수 현철 주현미등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들과 탤런트 조민수 임성훈등이 함께 펼치는 축하무대. ▲불교포교의 새장을 열며(하오5시5분)=방송개국으로 포교의 새로운 장을 연 한국불교의 위상과 방향,포교방법의 제반문제를 토론한다. ▲지금성지에는(〃6시5분)=부처가 최초로 법음을 펼쳤다는 사르나트에서 불교방송개국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해외특집다큐멘타리. ▲저녁길FM(〃7시20분)=불교문화를 이끌어온 영화감독 배우들을 초대,음악과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개국특집드라마 5부작「대석가」(〃9시5분)=고타마ㆍ실달다의 생애와 사상을 오늘의 시각으로 조명한 미니시리즈. 정하연극본 박용기연출로 5일까지 방송된다.

◇부처님오신날 특집

▲아침 저널(상오7시20분)=부처탄생지인 룸비니현지에서 미래의 지구촌을 전망하고 소설가 남지심씨가 초야의 고승들을 소개한다. ▲특집 방송 「빈자의 일등」(9시)=작은 등불의 의미를 원로스님과의대담을 통해 알아보고 조계사에서 거행되는 봉축법요식을 현장중계한다. ▲21세기와 불교(하오6시5분)=불교방송개국을 기념해 30일 열린 국제학술대강연회의 내용을 요약. ▲특집「저녁길FM」 (〃7시20분)=초파일미담을 현장에서 소개하고 불자연예인을 초대,이야기를나눈다. 【이대현기자】

◎BBS「여성만세」/노주현ㆍ구지윤씨/“삶의향기 북돋우는 프로될것”/부부초대석등 다양한코너 계획/“주부들 마음나누는 「마당」기대”

『기존의 여성대상프로와는 많이 다릅니다. 아마 우연히 다이얼을 돌리다 불교방송의 「여성만세」를 듣기 시작하면 쉽게 다른 채널로 바꾸지 못할거예요』

상오10시5분부터 12시까지 방송될 「여성만세」진행자 노주현 구지윤씨는 모든 여성들이 부담없이 들을수있는 내용을 아주 매끈하게 이끌기보다는 풋풋한 냄새가 나게 꾸려가겠다고 한다. 라디오진행이 처음인 두사람의 이말속에는 떨쳐버리고 싶은 긴장감과 라디오프로 그것도 가장 청취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여성프로를 맡았다는 기쁨이 뒤섞여있다.

『말잘하기 보다는 꾸미지않고 솔직히 한마디씩 하겠다』는 노주현씨는 『딱딱한 불교적 내용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일상속에서 느끼고 생각하는것들을 불교적인 큰 그릇에 담아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반면「주부가요부르기」강의로 화제를 모은 구지윤씨는 『콩나물값이 어쩌구하기보다는 가족들의 삶의 향기를 북돋우는 정신적인 정보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저도 평범한 주부예요. 그래서 그 경험들을 더욱 진솔하게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돼요』

이들은 현재 다른 방송의 여성프로와는 다르게 「여성만세」는 편지소개를 하기보다는 다양한 코너를 만들어 진행할 계획이라한다.

부부를 초대,가족문제의 고민을 나누고 우리동네해결과제를 「라디오 신문고」를 통해 알아보며 농촌총각 짝지어주기도 시도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문학속에 담겨있는 만남과 이별,보살행을 실천하는 주부불자들의 미담을 소개하고 잃어버린 그리운 사람들의 만남도 주선하는등 세상살이에 시달려 잊고 지나치던 아름다움을 깨우쳐주겠다는 욕심이다.

구씨는 이런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매일 새벽 부친이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는 지극한 불심때문인지 모른다는 너스레를 늘어 놓기도 한다. 그래서 『앞으로 익숙해질때까지는 새벽참에 방송국으로 달려와 연습도 하고 신문도 읽고해서 하루빨리 주부들과 친해지겠다』는 각오도 보인다. 노씨 역시 『기회가 있으면 라디오일을 꼭 해보고싶었다. TV에서는 연기를 보였다면 「여성만세」에서는 남편,아버지로서의 노주현으로 마이크앞에 서겠다』는 생각이다.

두사람은 「여성만세」가 결국 주부들과 서로 마음을 나누는 기쁨의 「마당」으로 가꾸어지길 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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