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0.04.29 00:00
0 0

구수한 숭늉은 말하자면 「쌀 차」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한국의 쌀문화가 창조해 낸 가장 훌륭한 음료라고 장담할 수 있다. 숭늉과 엇비슷한 것으로 커피를 꼽을 수 있다.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한국에서도 차츰 숭늉이 버림받고,그 대신 커피가 일반화 돼 가고 있다. 쌀이 눌어서 숭늉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커피도 커피나무 열매를 타지 않을 만큼 볶아서 가루로 만든 것이다. ◆커피는 세계최대의 음료로 알려져 있다. 유엔의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를 통틀어 매일 15억잔이상의 커피가 소비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만큼 커피에 대한 시비도 많다. 최근 40년동안 커피에 대한 연구보고서만도 5백편이 넘는다고 한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커피유해론」도 그중의 하나다. 이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커피는 지난 62년부터 커피생산국과 소비국 74개국이 가입한 커피협정에 의해 공급ㆍ소비되고 있다. 최대생산국은 세계시장의 31%를 할당받은 브라질이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나 중부아메리카에서 생산되는 보다 연한 커피의 소비가 늘고 있다. 숭늉을 내팽개치고 커피잔을 기울이는 한국인도 말하자면 세계적인 커피시장에 끼여든 소비자인 셈이다. ◆전통 음식을 버리고 우리가 최근에 맛들여 가고 있는 것으로 소위 패스트푸드와 수입과일을 들수 있다. 패스트푸드는 그 본바닥인 미국에서도 건강에 해롭다고 해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닭튀김의 소비가 줄어,작년말 석달동안 켄터키ㆍ프라이드ㆍ치킨은 수익이 1년전보다 12%나 뚝 떨어졌다. 그대신 구운 닭고기의 소비가 늘고 있다. ◆수입 과일때문에 사과 배 귤같은 우리의 전통적 과일 소비가 줄고 있다. 쓸개빠진 수입바람이 여기에서도 문제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음료수 재벌의 과일주스나,스위스 커피재벌의 커피를 선전하는 유명가수들이 텔레비전광고에 비치는 것을 볼때마다 입맛이 쓰다. 직업모델도 아니고,국민의 인기를 먹고사는 가수들이 과연 할 일일까 생각해 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