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사제탄 난무… “전쟁방불”/출근길 차량통제로 시민들 지각소동○…28일 여명을 기해 경찰병력이 대거 투입된 현대중공업일대는 농성텐트와 바리케이드등이 화염에 휩싸여 검은연기가 치솟고 다연발최루탄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터져오르면서 곳곳에서 숨가쁘게 쫓고 쫓기는 「공방전」이 벌어져 전쟁터를 방불.
농성을 벌이던 근로자들은 한때 화염병과 볼트등을 던지고 사제박격포를 쏘면서 「응전」하다가 경찰병력의 위세에 밀려 담을 넘거나 또는 도크쪽으로 피신.
○…현대중공업에 대한 경찰의 「미포만」작전은 1시간여만에 끝나긴 했으나 근로자일부가 초대형기중기인 골리앗크레인과 4도크에서 건조중인 선박위에 올라가 저항을 계속,완전 장악엔 실패.
화염과 자욱한 연기속을 헤매며 쫓고 쫓기는 공방전끝에 1도크쪽으로 빠진 파업집행부등 1백여명의 근로자들은 미포만 부근에있는 높이82m 길이1백24m에 이르는 골리앗크레인 1호기로 올라가 농성에 돌입. 이 골리앗은 모두 4대로 1대가 4백50톤짜리 쇳덩이를 단번에 들어 올릴수 있으며 내부면적이 무려 3백평이나되는 초대형기중기이다. 근로자들이 골리앗출입구를 용접기로 봉쇄해버려 경찰은 근접을 못한채 헬기에서 「투항」을 종용하며 별도의 「골리앗작전」을 구상중.
○…경찰은 당초 이번 「미포만작전」이 2∼3일이면 완전히 끝날것으로 전망했으나 9개계열사가 파업ㆍ시위하는가하면 전대협소속 대학생 1백여명이 28일 하오 울산현지에 도착,노학연계투쟁을 벌인다는 정보에 따라 검문검색을 강화하는등 긴장.
○…28일 하오7시50분께 서울시경 기동82중대소속 경찰 30여명은 자신들에 대한 대우소홀에 불만을 품고 회사후생관 2층에 설치된 경찰지휘본부에 난입,10여분간 소란을 피워 눈길.
이들은 평소 전국의 대규모 진압작전때마다 파견돼 왔으며 이번에도 선봉특공조로 고생을 했는데도 식사와 숙소배정에서 일반전ㆍ의경보다 못한 푸대접을 받고있다며 강력히 항의.
○…상오6시 경찰병력이 투입되며 수백발의 최루탄이 터지는 바람에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일대가 최루탄연기로 뒤덮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상오7시께 이일대 중심도로의 차량통행이 일시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의 발이 묶여 지각사태가 속출.
또 서울등 다른 지역에서 안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동구일대에 일시에 폭주,동울산전화국의 수용한계를 넘어 한때 30ㆍ32ㆍ33국 가입전화가 불통.【울산=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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