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상화」 발표후도 1시간 진통/KBS사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상화」 발표후도 1시간 진통/KBS사태

입력
1990.04.29 00:00
0 0

◎사원들 “합의불신”등 질문공세/「총회후 결정」수정에 박수/김용갑씨 “개인자격 동시에 청와대특사”/4시간 마라톤협상… 모처와 5차례통화정부의 방송정상화 시한인 28일 하오2시를 넘기면서 「30일부터 방송정상화」 결정이 발표되기까지 KBS에는 공권력재투입의 파국이 닥치는것이 아닌가하는 위기감과 긴박감이 고조됐다가 김용갑전총무처장관과의 막후협상에서 극적인 타협안이 도출됐다.

김씨가 상오9시께 노조사무실에 찾아와 『청와대와 KBS사이에 중재를 하고 싶다』고 제의하면서 시작된 협상은 김씨의 자격문제로 논란이 일기도했으나 김씨가 『대외적으로는 개인자격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청와대특사자격』이라고 밝힘에 따라 하오1시부터 본격협상이 시작됐다.

협상중 김씨는 5차례나 협상장소인 6층 귀빈실을 나와 모처와 전화통화를 하고 회사측과도 진행상황을 수시로 협의했다.

4시간만인 하오5시께 합의를 이끌어낸 안동수노조위원장(42)등 대책위대표 6명이 본관2층 중앙홀에 도착하자 농성중인 사원2천여명은 박수로 환영하면서도 협상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먼저 단상에 올라온 차형훈비대위대표는 최병렬공보처장관및 김씨와의 잇따른 협상결과를 보고한뒤 김씨 자격문제에 논란이 적지 않았음을 밝히고 협상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안위원장이 김씨와의 합의문을 긴장된 목소리로 읽어내려갔다. 사원들 일부는 박수를 치기도 했으나 잠시후 『말도 안된다』 『내려오라』는 야유와 고함이 터져나왔다.

분위기가 긴박해지자 대책위대표들은 『의문점이 있으면 질문해달라』며 자제를 유도했고 이어 사원들은 단상에 올라가 대표들에게 질문공세를 했다.

1시간여동안 이어진 사원들의 질문은 김씨의 자격문제와 합의사항에 대한 불신이 주류를 이루었다.

대표들은 『우리들을 믿어달라』며 설득에 애를 썼으나 한때 사원들과 욕설이 오가는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총회전에 방송정상화를 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자 원종배아나운서가 『방송정상화시기를 총회뒤로 미루자』고 안위원장에게 제의하는 한편 사원들에게 『대표들을 믿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해 안위원장이 이를 즉각 약속하면서 분위기가 완화됐다.

사원들은 안위원장이 총회결정에 따라 방송정상화를 하는 것으로 합의문구를 수정하자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으로 호응했다.

이에앞서 사원 2천여명은 상오10시부터 본관2층 중앙홀에서 집회를 갖고 공권력투입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논의,안위원장등 사전영장발부자 7명이 연행될 경우 임시집행부를 구성,규탄집회를 열고 이번방송민주화운동을 정권퇴진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등의 행동지침까지 마련했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