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반발거세 「물거품」 걱정도/시청자 “밀렸다” “용단” 반응 엇갈려○…김용갑씨와 비대위6인대표가 만나 선정상화원칙에는 쉽게 접근했으나 서사장의 구체적사퇴시기가 최대의 논란대상이 돼 4시간여동안 격론을 거듭. 결국 발표문은 『KBS지키기시민회의의 제안을 받아들여 방송을 정상화한다』로 작성하고 서사장퇴진은 김씨가 책임지고 다음달말까지 매듭짓도록 한다는 선에서 하오5시께 극적인 합의.
김씨는 이 과정에서 시종 『여러분은 다른 누구보다 내말을 믿어야한다』고 자신이 최고위층으로부터 밀령을 받은 특사임을 시사했다는 후문
○…김씨는 『공권력투입만은 막아야겠다는 충정에서 개인자격으로 중재에 나섰다』고 밝혔으나 『정부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했다』고 말해 고위당국자의 관련성을 강력히 시사.
이날 협상에서 대책위측은 서사장퇴진의 구체적 시기를 명시할 것을 주장한반면,김씨는 『서사장퇴진은 전국민의 노력으로 풀어야할 문제이니 일단 나를 믿어달라』고 설득. 공식발표문안에 서사장의 퇴진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이설득이 주효했다는것이 김씨측의 전언.
○…협상이 진행되는동안 귀빈실옆 사장실에 있던 서사장측에서는 최병렬공보처장관의 코멘트임을 전제,『김씨의 노력과 관련해 공보처장관이나 정부와는 어떤 협의도 없었으며 묵시적 지원도 없었다. 또 정부는 서사장퇴진문제에 대한 김씨의 어떤 약속에도 동의할수 없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김전장관의 비밀협상소식을 전해들은 최병렬공보처장관은 하오4시께 박성범보도본부장실에 있던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밀사인양 행동하지 말아달라. 당신이 한 약속은 절대 개인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자제를 요청.
이에대해 김씨는 짜증스런표정으로 『정부입장이 난처하지 않도록 잘얘기했다』며 『모든 책임은 내가진다』고 대답. 최장관의 전화에 이어 서사장실쪽에서 김씨가 개인임을 강조하는 최장관의 코멘트가 담긴 복사물이 배포되자 KBS간부들은 『연막을 치는건지,전ㆍ현직장관이 파워게임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김용갑전총무처장관과의 4시간에 걸친 협상끝에 합의안을 도출해낸 대책위대표들은 하오5시께 농성중인 사원들에게 합의안을 발표했으나 한때 의외로 반발이 거세자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더구나 사원들이 『무슨 흑막이 있는게 아니냐』며 불신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자 『밝힐수 없는 미묘한 점이 있다는것을 이해달라』고 설득에 안간힘.
○…KBS노조사무실에는 「KBS방송정상화」라는 방송자막을 본 시청자들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수있느냐』,『노조측의 용단을 환영한다』는 등의 상반된 전화를 걸어왔으며 일반사원들이 찾아와 노조집행부의 노고를 위로하는 모습도 보여 파장분위기를 느끼게했다.
○…KBS비대위와 회사측은 지난 17일간 일간신문에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게재하는등 지지를 확보하고 여론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홍보전을 전개.
비대위는 광고비및 홍보유인물제작에만 전체지출액 1억3천여만원중 1억여원을 「투자」했는데 일간신문에 4차례 광고를 내면서 6천여만원,각종선전물제작비용에도 4천여만원을 들여 3백여만장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고 주장.
○…방송정상화결정이 일제히 보도된뒤 비대위간부들은 국민들의 반응문제로 한때 설전.
한 간부는 『방송정상화를 하겠다는 표현은 정확한것이 아니며 30일의 사원총회결의에 따라 정상화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일뿐』이라며 『투표에 대비한 비대위측 복안은 없으며 사원 총회에서의 결정에 따를뿐』이라고 설명.
○…KBS비대위대표들의 협상결과를 놓고 격론을 벌였던 본관2층 중앙홀은 28일 밤11시께 대부분이 농성장을 빠져나가고 20여명만이 남아 향후대책등을 논의하는등 썰렁한 분위기.
지난17일동안 한번도 꺼지지 않았던 KBS본관 건물의 불도 대부분 꺼져 어둠에 싸였고 농성사원들의 승용차로 한밤중에도 붐볐던 주차장도 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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