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변화할땐 미국과도 타협/개혁 이미 진행… 바쁠것 없어한국일보와 단독인터뷰한 북한 외교부 강석주 제1부부장(차관)은 북한외교의 총사령탑인 김영남 외교부장의 오른팔. 지난 86년5월 현직에 임명된 강 제1부부장은 그해 9월 제41차 유엔총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차례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27일 하오 2시40분께 유엔로비에서 기자와 만난 강제1부부장은 『남한 기자와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약 40여분간 회견에 응했다.
오늘 상오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나눈 한반도문제 관련 대화는.
▲사무총장이 어제 한국 외무차관으로부터 유엔가입 협조요청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놀랐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어떠한 형태로든 남북한간 협의나 합의가 이루어진 후에 유엔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밝혔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이나 남한만의 가입이 남북한 분열을 고착시킬 뿐이라는 우리의 의견도 전했다.
남한과 소련의 관계증진에 이어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데.
▲한반도 문제에 미국이 깊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은 필수적이나 그 관계증진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리스트국가로 규정짓고 한반도에 미군을 주둔시키며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지 않은가.
유엔을 통한 보다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남북대화나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가들간의 대화 가능성은.
▲대화는 있었으나 생산은 없었다. 언제 어디서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
중소와 한국간에 점차 교류가 늘어나고 있는데.
▲중소와 남쪽과의 관계증진은 경제적 이유에 따른 것으로 한계가 있다. 북한은 그러한 상황변화에 개의치 않고 이웃 우방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지속할 것이다.
동구권에서는 급격한 개혁바람이 불고 있는데.
▲북한은 이미 차곡차곡 필요한 개혁을 해왔기 때문에 그러한 급격한 개혁은 필요하지 않다. 예를들어 관료주의의 폐해를 일찍이 인식,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다.
개방과 개혁정책이 필요없다는 말인가.
▲남쪽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기는 했으나 국제상황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에 따라 감기에 걸리기 쉽다. 우리의 주체관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위험이 없다.
미국학계에서는 최근 한국연구붐이 일고 있다. 미국과 북한과의 장기적 학자ㆍ학생 교류가 조만간 성사될 전망은.
▲나의 미국체류 비자조차 이달 29일까지만 발급된 것을 30일까지로 연장시키기 위해 우리 실무진이 애를 썼다. 미국 구경이란 생각도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측이 우리의 학생ㆍ학자를 환영하리라 생각 하는가.【뉴욕지사=송혜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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