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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해산,뒷수습이 중요하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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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해산,뒷수습이 중요하다(사설)

입력
199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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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과 과격이 끝내 부딪쳤다. 현대중공업파업은 결국 공권력 개입에 의한 해산이라는 사태를 빚어내고 말았다. 기간산업의 현장은 또한번 크게 타격을 받고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다.파업과 동시에 공권력 발동은 이미 경고되고 예상된 바 였으며 그대로 실행에 옮겨지고 말았다. 엎질러진 물바닥을 보고,우리는 과연 이럴 수밖에 없으며 꼭 이래야만 하는건지 처절한 자탄을 억누르기 어려운 심정에 빠져든다.

큰 충돌없이 해산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나 뒤끝이 어지럽고 불안하기가 짝이 없다. 크레인으로 피신한 일부 근로자들은 장기 농성태세이고 현대 계열사들도 항의 파업에 들어갔다. 비록 수습의 형태가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이쯤해서 사태를 수습하는 노력이 있어야 겠다. 급진노동세력으로 불꽃이 번질 우려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네 처지와 현실은 한치도 흐트러져선 안될 만큼 급박하다. 이런 때일수록 「한발짝 양보」가 너무나 아쉽다. 그럼에도 우려할 사태가 연발하고 상황은 오히려 역진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서로 목조르기식 대결과 투쟁을 가열시켜 결국 무엇을 얻자는 것인지 암담하다.

이번사태의 원인제공은 노사분규이나 정부의 대응이 원숙했나도 따져야 할 것 같다. 노사관계에서 정부의 소임은 노동정책을 통한 룰의 제정과 노사간 이해를 중재하는 중립적인 조정이라 할 것이다.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사전 조정보다 공권력 요청을 기다리는 인상을 남겼다. 공권력이란 힘의 발휘는 분쟁 억제의 최후수단이지 해결사와 같은 여의봉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힘은 쓰지 않고 권위를 살려야 위력이 더있는 법이다. 공권력 만능은 심한 후유증을 남기고 만다는 사실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라도 깨달았어야 했다.

현대중공업의 노사관리도 전근대적인 것 같다. 적대감을 깔아 놓는 힘겨루기에만 열중하지,원만한 규칙을 창출하려는 노력은 별달리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1백여일 계속된 장기분규에 시달렸다. 홍역은 한번 치러야지 거듭된다는 것은 병적 현상이다.

노사가 마땅찮으면 이기느냐 지느냐 멱살을 잡고 을러대는 버릇은 하루빨리 청산함이 마땅하다. 싸우면 쌍방이 얻는 것은 적고 잃는 것이 많게 마련이다. 조정과 타협을 통하면 득과 실은 그 반대일수 있다. 비생산적 투쟁은 노사에게 희생과 피해만 주는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한 급진노동세력에 우리는 간곡히 자제를 당부한다. 노동운동은 순수하고 비폭력적이어야 지지와 평가를 받는다. 주체파니 혁명적 급진이념의 제3자 개입은 근로자 스스로가 알아서 차단해야 노동운동은 국민적 보호를 받는다.

거듭 강조하는 바이나 난국 극복이 우리의 급선무다. 자기이익의 고집은 일단 억제함이 바람직하다. 우리 일인데 왜 간섭이냐고 불평을 말해선 안된다. 현대중공업사태나 KBS사태는 그 자체도 심각한 문제이나 사회적으로 파생하는 여파나 일파만파의 영향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연대투쟁이나 동맹파업은 우리의 생존마저 위협할지 모른다. 위기를 과장하는 것은 부당하지만,난제를 만들어 내면 위기는 가속화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사려깊은 행동만이 우리 앞날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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