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50대로 정면돌파/노조원 3천명 격렬저항/6명 사전영장… 현대 32사노조 동맹파업 결의【울산=박재영ㆍ박상준ㆍ유성식기자】 경찰 73개 중대 1만여명의 병력이 28일 상오 5시께 울산 현대중공업에 육상과 해상으로 투입돼 농성중인 근로자 3천여명을 강제 해산시키고 파업집행부간부들을 연행함으로써 현대중공업 사태는 파업 4일만에 일단락됐다. 경찰의 진입은 27일 밤 회사측이 요청해 이루어졌다.
경찰은 여관구 치안본부 2차장과 장한민 경남도경국장 등의 진두지휘로 불도저 포클레인 등 중장비와 화학차 고가사다리차 등 특수차량 50여대를 앞세우고 노조원들이 철제구조물로 완전봉쇄한 정문 등 5개 출입문을 정면돌파했다.
해상으로는 4개 병력을 실은 해양경찰대 1천톤급 경비정 3척을 미포만으로 출동시켜 본격적인 진압작전에 들어갔다.<관련기사18면>관련기사18면>
경찰은 12대의 다연발차와 지원사격조의 무차별 최루탄 지원사격을 시작으로 12개 중대 1천5백여명의 특공체포조가 회사안으로 물밀듯이 진입,노조 사무실과 컴퓨터센터가 있는 신관 건물앞 텐트농성장 주변에서 저항하던 근로자들을 체포,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지게차 3대,소방차 4대,고가사다리차 4대,화학차,드릴 10개 등 각종 특수차와 중장비 등 차량 3백50여대를 동원,회사에 진입,농성근로자들을 연행하고 회사안 곳곳에 설치된 철제구조물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경찰은 특공체포소 후미에 호송중대 1개중대를 배치,연행근로자들을 출입문 밖에 대기시켜 둔 호송차에 탑승시켰다.
연행근로자들은 울산서와 울산 남부서,양산서 등 3개 경찰서에 분산수용,농성가담정도에 따른 등급별 분류조사에 들어갔다.
울산경찰서는 27일밤 진압작전에 앞서 노조 이갑용 비상대책위원장(31)과 쟁의부장 김원필(32) 이봉수(24ㆍ대의원) 서필우(28ㆍ조선부문 부위원장) 강성만(25ㆍ대의원) 박성우씨(31ㆍ대의원) 등 노조집행부 6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과 노조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다.
한편 3천여명의 농성근로자들은 경찰이 진입하자 선봉대 돌격대 정당방위대 등으로 구성된 핵심전투요원 1천5백여명을 앞세우고 화염병 철화살을 던지며 볼트ㆍ너트 발사기를 쏘며 저항했다.
한편 농성근로자들은 27일 하오 10시30분께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권력이 투입되더라도 끝까지 사업장을 사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날 하오 긴급 중역회의를 열고 사태악화방지 및 조기정상화를 위해 경찰에 정식으로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현대그룹계열 32개업체의 노조연합체인 현대그룹 노동조합 총연합은 이날 성명을 발표,『현대중공업 노조파업을 지지하는 연대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1차로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중전기 등 9개업체 노조가 28일 상오 각각 조합원총회를 열고 이날 집단조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장비 노조(노조원 1천여명)는 이날 하오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현대중공업파업에 동조하기로 하고 하오 3시30분께부터 중공업 농성장에 합류했다.
한편 노사 양측은 이날 하오 4시 회사측의 요청으로 해성병원회의실에서 박재민사장 등 회사측 대표 13명과 서영택 파업총대장(36)등 노조대표 8명이 협상을 했으나 서로 종전의 입장만을 고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32개 현대계열사 노조가 동맹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하고 전노협이 연대파업을 결의하는 등 5월1일 메이데이(노동절)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이를 차단키 위해 강제 해산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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