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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따라 춤춘 「널뛰기 장세」(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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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따라 춤춘 「널뛰기 장세」(시황)

입력
199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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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출자설」등에 폭등ㆍ폭락 순식간/하루 등락폭 28P“올최고”증권시장이 폭락 끝에 다시 폭등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밑도 없이 꺼질것만 같던 증시가 갑자기 활기를 되찾으며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27일의 주가돌변은 막연한 기대감어린 추측성 루머때문.

이날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투자자들사이에는 전날밤 TV에 보도된 「기금등 신규지정 기관투자가의 4조원규모 증시안정기금 출자」 소식이 화제가 되더니 곧 감잡은듯한 투자자들의 「사자」가 쇄도 했다.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이에 뒤질세라 「사자」가 또다른 「사자」를 불러내며 단숨에 5백억원어치의 주식이 거래됐다.

그러나 20∼30분만에 이같은 보도가 사실무근임이 드러나자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치기 시작,후장초반인 하오 2시경에는 주가가 전날보다 오히려 6포인트나 떨어지며 종합지수 7백20선도 무너졌다.

증시붕괴가 현실로 다가선 듯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증권사객장에 모여있는 투자자들은 안절부절 못하는 순간 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어디선가 대통령이 부동산투기의 근절을위해 긴급명령을 발동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

시간이 흐를수록 증시안정대책도 포함돼있느니,특별담화형식으로 일요일(29일) TV정오뉴스에 발표하느니하며 확대됐다.

덩달아 재무부가 대통령의 지시로 증시대책을 마련중이라거나 증권사사장단이 긴급대책 발표를 위해 이날 하오 4시에 비상회의를 갖는다는 신빙성이 희박한 소문도 나돌았다.

소문의 확산과 함께 주가는 다시 폭등하기 시작했고 이같은 소문들이 사실임을 입증하는듯 거래도 급증했다.

이날의 상승폭 22포인트는 올들어 세번째로 높은 것이었고 하루등락폭 28포인트는 올들어 최고치다.

폭등락을 거듭하는 주가와 루머에 요동치는 최근의 증시에 대해 투자자들은 물론 증시전문가들조차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지금의 상황은 한치앞을 내다 볼수없는 시계 제로 상태』라고 지적하고 『다만 확실한 것은 루머하나로 증시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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