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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혼선속 3일째 농성/현대중/경찰 66개 중대 금명 투입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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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혼선속 3일째 농성/현대중/경찰 66개 중대 금명 투입태세

입력
199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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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봉쇄 3천명 철야/간부셋 이탈… 집행부 교체/노조【울산=박재영ㆍ박상준ㆍ유성식기자】 파업3일째를 맞은 현대중공업사태는 금명간 공권력투입이 확실시 되고있는 가운데 26일 노조비상대책위 집행부가 사퇴를 선언,파업지도부가 재구성되는등 혼선을 빚고있다.

경찰은 이날 66개중대 1만여명의 병력을 회사주변에 증강배치하고 작전회의까지 마쳤으나 새집행부와 당국간의 협상추이를 더 지켜본뒤 27일 밤까지 진전이 없을경우 28일 새벽 해산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식직업안전국장등 노동부대책반 5명은 26일 하오8시30분께부터 본관1층 회의실에서 1시간여동안 이갑용 비상대책위원장(31)등 새집행부 간부6명과 협상을 했으나 소득없이 끝났다.

노조원 1만여명은 이날 상오9시30분께부터 회사종합운동장에 모여 집회를 가졌으나 농성노조원수는 점차줄어 이틀째 철야농성한 사람은 3천명이었다.

노조는 비상식량을 비축하고 화염병7천여개를 준비했으며 곳곳에 각종시위용품을 쌓아두고 정문은 물론 5개출입문을 철제구조물등으로 완전봉쇄하고 철야했다.

노조정당방위대 5백여명은 하오9시10분께부터 경찰투입시 행동지침을 확인하고 작업장 사수를 결의했다.

한편 경찰은 노조원들의 격앙된 감정을 자극하지 않기위해 이날 하오9시께부터 회사주변에 배치했던 일부병력을 시내쪽으로 철수시키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부산지검 울산지청 최상관 공안담당검사는 26일하오 공권력투입에 맞추어 노조집행부에대한 사전구속영장및 노조사무실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기위해 경찰에 서류보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27일부터 조업중단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한뒤 이날밤부터 33개회사식당을 폐쇄했으며 회사통근버스운행을 중단했다. 회사측은 또 이날 하오부터 관리직사원 1천여명을 동원,회사내 주요서류및 시설물을 회사밖으로 옮겼다.

한편 김영환비상대책위원장(40) 양문식(30) 정해성씨(39)등 노조핵심간부3명은 26일 상오 구속수감중인 우기하수석부위원장(31)을 면회한직후 잠적했다.

김씨등은 이날 하오5시50분께 시내 모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명을 내고 『비상대책위서 구속ㆍ수배노조원들에 대한 고소ㆍ고발취하등 최소한의 요구를 관철시키려했으나 배후세력에 의해 집행부는 허수아비애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날자로 간부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4월30일 노동절전야에 전국적으로 연대해 대정부타도투쟁을 하자는등 외부로부터 투쟁계획이 흘러들어왔으며 파업결정을 총회찬반투표에서 결정하자는 자신들의 의견이 무시된채 파업이 강행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26일 상오 최일홍경남지사 안길현울산시장 여관구 치안본부2차장,노동부관계자대책회의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관계자 대책회의를 열고 공권력투입을 통한 조기수습방침을 최종확인했다.

이에따라 여차장과 장한민 경남도경국장 김성배 울산경찰서장 배온호 남부경찰서장등 경찰지휘부 4명은 하오5시부터 양산경찰서에서 회의를 갖고 공권력투입시기를 논의했다.

경찰은 이번진압작전과 관련,지난해3월 공권력투입당시처럼 농성근로자들의 극렬한 저항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위해 육ㆍ해ㆍ공 3각입체작전을 펴기로하고 10개중대규모의 병력을 선박으로 해상투입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도저를 이용,바리케이드가 쳐진 정문등의 정면돌파를 시도,별도로 편성된 2백여명의 체포조를 투입해 수배중이거나 농성을 주도해온 노조간부등을 검거키로했으며 이들의 도피와 은신을 막기위해 오좌불숙소와 만세대아파트주변을 봉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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