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모임 거의 참석안하고 가족만 보내/정회장 “병악화돼 일저지른것같다”비통24일 자살시체로 발견된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 몽우씨는 서울 오산고 중앙대영문과를 나와 70년8월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각 계열사를 두루거치며 경영수업을 쌓아왔으나 정신질환때문에 현대알루미늄의 실제경영은 처남인 부회장 이진호씨(47)가 했을뿐 직위만 맡고있는 상태였다.
또 집안모임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고 제사때 간혹 가족들과 어울렸으며 부인과 세아들만 보내는 경우가 잦았다.
정씨의 정신질환은 이미 7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외치료로도 효험이 없자 국내에서 치료를 계속해 왔다.
지난 82년4월 장남 몽필씨(당시46세)를 교통사고로 잃은데 이어 두번째 참척한 정주영명예회장은 24일 하오7시께 4남의 사망소식을 듣고 그동안의 온갖 치료노력이 허사였기 때문인지 침통한 표정인채 아무 말없이 고개만 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10시15분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중앙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도 정회장은 비통한 표정인채 『그애가 정신질환이 있어 10년이상 중앙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왔다』며 『염증을 일으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맏형인 몽필씨가 사망함으로써 위로 몽구(현대정공회장) 몽근씨(금강개발회장) 등 형2명과 아래로 몽헌(현대엘리베이터회장) 몽준(국회의원) 몽윤(현대해상화재보험사장) 몽일씨(현대종합상사사장)등 동생4명 사이에 있었다.
정씨가 87년11월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경남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 현대알루미늄은 종업원 5백여명에 연간매출액 4백억∼4백50억원 규모로 알루미늄업계에서는 동양알루미늄에 이어 국내2위의 기업이나 정씨는 회장직만 맡았을뿐 현지에 거의오지 않았다.
정씨는 70년8월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지점 주재(74년),현대조선구매부장(75년7월),현대건설 관악공장 공장장(76년1월),한국포장건설이사(76년3월),현대건설이사(77년7월),한국포장건설부사장(77년9월),현대건설상무(78년3월),한국포장건설사장(79년5월),현대알루미늄회장(87년11월)등을 거쳤다. 정씨는 지난71년 결혼한 부인 이행자씨(45) 사이에 3남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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