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에너지등 기술협정도 곧 조인/이붕 방소항의 수백명 시위도【모스크바 AFP 로이터=연합】 중ㆍ소 양국이 국경선지대 병력감축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들이 나오는 가운데 이붕 중국총리는 방소 이틀째인 24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만났다.
중국정부 수반으로는 26년만에 처음으로 크렘린을 방문하는 이붕총리는 이날 무명용사묘와 블라디미르ㆍ레닌의 묘소에 헌화한 뒤 크렘린궁으로 들어갔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고위관리 말을 인용,양국이 앞서 이붕총리와 니콜라이ㆍ리슈코프 소련총리 및 예두아르트ㆍ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간의 회담이 있은후 7천5백㎞에 달하는 국경지대에 배치된 병력 감축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소련측으로부터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날자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양국 지도자들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경지대의 병력감축 및 신뢰구축 방안에 관한 회담 전개방향이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하고 이같은 회담의 성과는 양국 친선관계를 강화시킬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붕총리와 고르바초프의 회담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붕은 고르바초프와의 회담에 이어 리슈코프 총리와 2차 회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앞서 리슈코프 총리는 23일 이붕 총리를 위한 환영만찬에서 중ㆍ소양국은 핵에너지 및 우주탐사 부분의 협력 등을 포함한 기술협정에 조인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인민전선 소속 소련급진파 대학생 수백명은 이날 저녁 외무부 부근에서 이붕의 소련 방문과 지난해 6월 북경 민주화시위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붕은 도살자,중국으로 돌아가라」는 글이 적힌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벌였는데 시위 참여자 수는 적었으나 소련에서 국빈에 대한 공개적인 반대 시위가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소련급진 개혁주의자 단체인 민주러시아 블록 소속 모스크바시 의원 22명도 『이붕총리의 손은 인민의 피로 얼룩져 있다』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시의회에 제출,급진파 대학생들의 이붕총리 방소반대 시위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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