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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구조가 달라진다/같은 평수에 3가지 선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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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구조가 달라진다/같은 평수에 3가지 선택형

입력
199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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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승강기와 떨어져 설치/측벽 세대에는 방하나 추가/식당 창가배치 개방감 부여/신도시 물량 쏟아지자 업체간 경쟁 가열/경량 새 벽체개발 눈앞에… 외관도 바뀔듯아파트의 모습이 달라진다. 종전까지 획일화됐던 아파트의 평면구성이 분당등 수도권 5개 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같은 평형에서도 3가지의 배치도를 제시,주택수요자가 임의로 고르도록 한 업체가 있는가하면 거실과 방사이등 폐쇄된 공간에 집어 넣는 것이 정형화됐던 식당을 창가에 배치,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시공하는 업체도 있다.

이같은 새로운 아파트 평면구성은 신도시에서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나와 주택건설업체들이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오는 5월말 첫분양될 산본,평촌 신도시건설 참여업체들은 이 지역의 인기가 분당보다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모델하우스에서부터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주택전문가들은 평면구성의 변화와 함께 현재 업계 일각에서 연구중인 「건식경량 내외벽 구조」의 아파트 건설이 본격화되면 우리나라 아파트의 모습이 안팎으로 크게 변화,주거문화까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면구조◁

㈜한양은 지난번 상환사채로 분양한 산본 신도시 아파트중 45평형이상 아파트에 평면 선택제를 도입했다.

한양은 특히 3가지 선택형중 「다목적실」을 따로 배치한 새로운 평형을 소개,주택수요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다목적실이란 주택소유자의 직업이나 취양에 따라 용도를 변경해 쓸 수 있도록한 방으로 한양은 비즈니스를 위한 개인사무실로는 물론 음악가,화가,문인등 전문업종 종사자들이 작업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실내정원을 꾸미거나 각종 건강기구를 설치,소형체육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양은 또 이 아파트의 일부 평형에는 후면 발코니에 현관을 설치,지금까지의 아파트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현관으로 들어가도록 한 것과는 달리 거주자들이 걸어서 돌아들어가게 함으로써 단독주택의 기분이 나도록 꾸몄다.

이밖에 우성건설은 평촌에서 분양할 아파트중 식당을 벽쪽에 배치,창문을 뚫어 식사를 하면서도 개방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으며 ㈜청구는 거실이 안방보다 주생활공간으로 선호되고 있는 점을 반영,거실위주의 현대적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산본신도시에 참여하고 있는 삼익건설은 모두 초고층으로 건축될 아파트에 2개의 발코니를 설치,각각 다용도실이나 발코니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48평형은 후면 발코니를 침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변형으로 설계했다.

주공도 민간업체들과 맞서기 위해 산본아파트서부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던 측벽세대(사이드)에는 방을 하나 더 넣었고 25평형에도 화장실을 2개 설치했다.

또 20.22평형은 발코니에도 창고용 수납가구를 설치해 실내정리에 도움이 되도록 시공할 계획이다.

17평형은 주방이 거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면서도 외부에 접하도록 해 통풍과 환기가 이뤄지도록 꾸밀 방침이다.

▷건식경량 내외벽구조◁

주택건설업체들은 최근 들어 기능인력부족으로 인건비가 급상승하자 공정을 단순화시키고 공기를 단축시키기 위한 조립식공법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일부 업체에서 조립식으로 아파트를 지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콘크리트 벽체를 더욱 경량화하는데 연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말라있는 상태에서 더욱 가벼워진 조립식 소재를 사용하면 시공의 간편함으로 공기가 기존조립식보다도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조립식 자재중에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5배나 가벼운 반면 단열성능은 10배나 뛰어난 제품이 있는가하면 방음및 내구성에서도 콘크리트를 능가하는 제품도 개발되었다.

또 소재자체에 수분조절기능이 있어 아파트내부의 온도 및 습도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자재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문적으로 경량벽체 생산을 연구중인 업체는 20여개로 이중 한국시포렉스 금강 삼익세라믹스등 11개 회사는 자체 주택연구소에서 실험과정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한국시포렉스는 금년 하반기에 주택건설업체인 풍림에 신자재를 공급,인천에서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자재를 통한 아파트 경량화가 본격화되면 무겁고 우중충한 아파트의 외벽처리 역시 다양해져 새로운 주거공간을 마련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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