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정치등 비난… 지역성 탈피도 강조/야통합 서명파 의원들 대거불참 눈길/곳곳 플래카드… 즉석 1천만서명 받기도평민당의 1천만서명운동을 시작한 이후 2번째 장외집회인 21일의 김대중총재의 대전국정보고대회는 중간평가실시를 요구하는등 강경한 대여공세로 일관.
김대중총재는 이날 대회연설에서 현시국을 「정권말기적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하고 「3당통합을 취소하라」는 등 계속 민자당창당에 초점을 맞춰 비난.
○…이날 대회장인 대전역 광장에는 4천8백여평의 부지중 절반정도를 메운 청중들이 김총재의 연설을 경청했으나 평민당과 이 지역의 관계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환호나 연호가 거의 없이 경청하는 분위기.
김총재는 역광장왼쪽 입구에서부터 무개차로 바꿔타고 청중사이를 돌며 단상에 올랐는데 이때에도 청중들의 덤덤한 반응은 마찬가지.
그러나 평민당측은 『예상보다 많은 청중이 모여들었다』며 이날 대회가 청중동원면에서 수준작이라고 애써 주장한 뒤 『충청도 사람들은 양반이라서 표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일이 아니냐』고 강조.
대회장 상공에는 「총선 다시하자」「지자제선거 실시하라」는 등의 구호를 매단 대형애드벌룬 4개와 역광장을 삥둘러 내걸린 10여개의 노란색 플래카드가 분위기를 돋웠는데 이곳 소재의 한남대생과 배재대생들이 소속을 알리는 대형깃발을 들고나와 단체로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평민당측은 역입구에 가로 20m 세로 10m 높이 3m 크기로 대형 연단을 마련했고 현역의원 40여명이 참석하는 등 대회준비에 상당히 신경을 쓴 인상.
또 평민당측은 대회장으로 통하는 지하도통로와 대회장 등에서 서명을 받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는데 서명을 받는 측은 서명대 설치등이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간단한 서명철만을 들고 이동하면서 서명을 받는 등 세심한 배려.
김총재연설에 앞선 찬조연설에는 송좌빈 평민당 충남도지부위원장과 충남출신의 김영배원내총무,박영숙부총재 등이 나섰는데 이들은 『충절의 고장 충청도에서 3당통합의 허구성을 철저히 분쇄하자』고 호소.
특히 송지부장과 김총무는 평민당의 이 지역출신인사들을 쭉 거론해가며 평민당이 호남만의 지역당이 아님을 거듭 강조.
이날 참석의원들 중에는 당내서명파중 중진인 노승환부의장과 이재근 전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눈길.
○…하오3시20분께 연설에 나선 김총재는 『여러분들이 진천과 음성에서 보여준 민주역량을 보고 정말로 놀랐다』고 보궐선거의 이변을 충청권에서의 3당통합에 대한 반발로 해석한다는 입장부터 강조하면서 연설을 시작.
김총재는 『여러분들이 야당하라고 뽑아준 공화당이 여러분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하루 아침에 여당으로 가버렸을 때 분노했을 심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러분과 우리가 힘을 합쳐 3당통합을 저지하고 분쇄시켜 나가자』고 역설.
김총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구국의 결단으로 3당통합을 했다는 사람들이 집안싸움이나 하고 6시간이상을 만나놓고도 국민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는 게 바로 3당통합의 현주소』라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공격.
김총재는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이 주장한 공작정치문제에 언급,『야당도 아닌 여당의 최고책임자중 한사람이 공작정치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우리집안에 도둑놈이 있다」는 얘기와 똑같은 것』이라고 통렬한 비유.
김총재는 이어 『김영삼 최고위원이 여당이 공작정치하는 줄을 모르고 민자당으로 갔느냐』고 반문한 뒤 『김최고위원은 처음 당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와 평민당사람들은 이같은 일을 30년이상 당해왔다』고 말해 폭소와 함께 박수를 받기도.
김총재는 이날도 지난번 부천대회와 마찬가지로 지역감정타파의 당위성을 강한 어조로 역설했는데 『지역감정 얘기를 할 때마다 정말이지 죽고라도 싶은 심정』이라면서 『내가 이나라 민주화를 위해 독재와 싸울때 특정지역 사람만을 위해 일했느냐』고 반문.【대전=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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