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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동걸린 「야통합」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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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동걸린 「야통합」기류

입력
1990.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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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서명파앞장 민주당과 다각접촉/민주 흡수경계속 통추위인선 맞장구/“당대당”검토도… 이해조정이 문제○…평민당의 야권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연기절충과 민주당(가칭)의 통합추진위 본격구성등으로 야권통합논의가 내주초부터 활성화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연기에 앞장섰던 평민당의 서명파의원들은 각종 선을 통해 민주당 통합파와 비공식접촉을 진행시키고 있고 이 과정에서 당대당 통합가능성과 집단지도체제 채택후 경선에 의한 지도부 구성등이 논의되고 있다.

○…평민당은 당내에 구성돼있는 중도민주세력통합추진위내에 통합접촉을 전담할 실무소위를 만들고 민주당등과 본격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 김대중총재는 21일의 기자회견에서 통합에 대한 대응방안을 밝히고 대전의 시국강연회에서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평민당이 이처럼 통합에 대한 적극대응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당내의 통합파의원들이 주축이 된 서명파의원들의 목소리를 크게 의식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전당대회까지 연기한 마당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입장도 깔려있다.

통합추진위 위원장인 최영근부총재는 내주초에 민주당의 박찬종의원과 공식접촉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서명파의원들은 전당대회연기결정전부터 민주당및 재야측과 비공식접촉을 해오고 있는 상태.

한 서명파의원은 『민주당의 경우도 통합에 적극적인 의원들의 경우는 김대중총재 거취문제가 통합의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한 뒤 『그 대안중 하나로 당대당,또는 50대50에 의한 통합을 한뒤 지도부를 경선에 의해 구성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대해 통추위의 한 고위인사는 『어디까지나 개인들 차원에서 오고간 방안들로 아직은 공식논의의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당대당이니 50대50이니 하는 얘기들은 민주당의 창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야권통합문제를 보는 민주당 내부의 시각은 한마디로 명과 실이 상이하다고 볼 수 있다. 민자당에 대한 대응 개념으로의 야권통합이 갖는 의미는 진천ㆍ음성보궐선거에서 피부로 느낀 터이지만,당장 창당작업과 맞물려 진행되는 통합논의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형편. 왜냐하면 민주당이 가장 경계하는 통합형태는 평민당에 흡수되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

민주당의 착지가 평민당을 제외한 비호남지역의 야당이라는 점이 말해주듯이 평민당에의 흡수방식은 비호남지역에서의 자멸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통합논의의 핵심인 김대중평민총재의 2선퇴진 문제를 차치하더라도,민주당이 당대당방식을 주장하거나,50대50의 동일지분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이처럼 비호남지역에서의 생존을 염두에 두는데서 비롯된다. 다시말해 통합신당이 다소를 불문하고 김대중총재의 영향력에 「염색」돼 있는 상태를 가장 꺼리고 있다는게 숨길 수 없는 민주당의 내심이랄 수 있다.

물론 민주당이 궁극적으로 지역감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야권통합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잘알고 있지만 야권통합을 계기로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체질개선도 함께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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