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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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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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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으로 일본인들의 2중성ㆍ표변성ㆍ교활성,그리고 책임회피의 버릇은 옛날부터 우리가 숱하게 경험한 바 있다. ◆역사적 사실도 자신들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눈하나 깜짝않고 부인한다. 도대체 20세기에 들어와 무력과 협박으로 주변국들을 강점,악랄한 식민통치를 했고 또 2차대전을 일으켜 수백만명을 살상케 한 전범자이면서도 한번도 불법만행을 공식으로 자인하거나 진심으로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저들의 2중성은 70년대 이래 미국이 톡톡히 체험해 오고 있다. 일본의 대미 흑자무역의 대응책으로 미국이 개방압력을 가하면 언제나 정면으로 거절하지 않는다. 그러나 관료체제의 속성을 들어 각성간의 협의조정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1∼2년간 끌어 흐지부지 해버리곤 한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의 5월 방일전까지 재일동포 3세의 영주권부여 지문날인 철폐 각종 권익보장 등을 선뜻 수락할 뜻을 비쳐오던 일본이 최근들어 고질적인 2중성 표변성 교활성을 드러내고 있다. 가이후(해부)총리와 다케시타(죽하) 전 총리 등은 『재일한국인 문제에 대해 일본이 책임을 느낀다』『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해결할 듯한 자세를 보인다. 반면 법무성과 외무성 등은 『한국의 요구대로 장차 재일 한인 후손의 영주권 자동취득과 지문날인 철페는 수락할 수 없다』『노대통령 방일후 내년 1월까지 협상을 계속,원만히 타결짓겠다』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 ◆오늘의 재일한국인이 누구인가는 일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 영주권 자동부여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방일후 협의」는 현재의 1ㆍ2세처럼 계속 까다롭게 하겠다는 속셈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이쯤되면 우리측도 단호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타결」을 짓기 전까지는 대통령의 방일을 무기연기 해야 한다. 어차피 지금 꼭 가야 할 이유도 없다. 기껏해야 진심도 아닌 침략에 대한 「유감표명」이나 듣고 또 일왕을 초청해야 할 일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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