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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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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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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후 어둠깃들 무렵이나 일출전 먼동틀 무렵뒤로 꼬리를 길게 늘어 뜨리고 휘황한 광채를 발하는 혜성은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얼마후엔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신비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천체를 연구하는 고금의 천문학자들이 추적을 계속하고,취미삼아 밤 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아마추어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혜성이 지닌 정체불명의 신비함 때문이다. 고대점성술서는 수년 또는 수십년만에 홀연히 나타나는 혜성을 재앙의 전조로 여기고 무서워 했으나 현대 천문학서는 밤하늘서 펼쳐지는 멋진 천체우주쇼의 주역으로 우대하고 있다. ◆어쩌면 20세기 최대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혜성이 요즈음 한창 신비스러운 모습을 밤하늘에 수놓고 있어서 천문학자,아마추어 할것없이 전세계의 천체관측자들이 흥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뉴질랜드의 아마추어천문가 로드니ㆍ오스틴에 의해 처음으로 관측됨으로써 그의 이름이 붙여진 오스틴혜성은 4월10일 근일점(태양과 가장 가까운 위치)을 통과했고 5월25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는 것이다. ◆혜성은 태양과 지구에 접근하면서 신비의 장막을 살짝 걷어올리므로 오스틴혜성의 관측은 4월 하순부터 5월 한달이 최적기다. 먼동틀 무렵 동편하늘에 나타나는 오스틴혜성은 1∼2등성 정도의 밝기여서 맑은날씨에는 육안으로도 꼬리부분의 성운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관측자가 많은 미국 일본 유럽 각지서는 오스틴 관측정보지가 발간되고 전망 좋은 휴양지는 벌써 예약을 마감했다는 얘기다. ◆이제까지 관측보고된 혜성은 1천6백여개인데 그중 기원전 239년에 처음 관측되어 76년주기로 출현하는 핼리혜성이 가장 유명하고 밝은 혜성으로 꼽힌다. 핼리가 가장 최근 나타난 것은 1986년,핼리 이후 4년만에 찾아온 오스틴은 핼리보다 더 밝은 혜성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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