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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풍쇄신등 「집안문제」압축/오늘 청와대 4자회동… 무엇이 논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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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풍쇄신등 「집안문제」압축/오늘 청와대 4자회동… 무엇이 논의될까

입력
1990.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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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노­김관계」회복 초점/공작정치 원론적 언급…「오해해소」매듭/「지도체제」는 당권잡음 우려 논의피할 듯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 박태준최고위원권한대행은 17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당내분수습에 따른 「수습이후」의 제반문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수습이후의 문제들이 논의되는 4자회동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내분의 원인으로 지적된 이른바 공작정치와 당내 기강확립ㆍ당풍쇄신문제등 정가의 관심사항등에 대한 여권수뇌부의 의견조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자당 내분이 김영삼최고위원의 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으로 비롯되어 박철언정무장관의 사표제출로 일단락됐지만 불편한 관계에 있는 「노ㆍ김영삼」간의 내분 이후 첫번째 대좌라는 측면에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번 4자회동의 성격을 외형적으로는 집안문제로 국한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국정 전반에 관한 문제는 가급적 피하고 당내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이 예상되는데,회동이후 「당내분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4자는 또한 생산적인 정치를 위해 당이 결속해나가야 한다는데 합의할 것이 확실시 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7일 오찬회동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이 공작정치문제를 제기할 경우 노대통령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노대통령은 두 김최고위원으로부터 허심탄회하게 모든 문제제기를 경청하는 입장을 취하며,오해가 유발될 소지가 있다면 시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밝힌 「노대통령의 허심탄회한 경청입장」은 바로 김영삼최고위원이 청와대 당직자회의불참이후 줄기차게 언급해 온 주장들에 대한 청와대측의 반응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분수습 이후의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므로 당지도체제등에 관한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민자당의 당권 및 지도체제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준비되어 있지 않음을 뒷받침했다.

청와대측이 17일의 4자 오찬회동의 성격을 내분수습으로 국한시키려는 것은 아직까지 여권핵심부가 김영삼최고위원의 최근 언행에 대한 진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삼최고위원은 4자회동에서 당정관련현안을 다각도로 거론할 예정이지만 「공작정치」와 「당풍쇄신」문제를 국정운영차원에서 개괄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최고위원측이 그동안 제기해 온 공작정치유형은 ▲정치자금압박 ▲김최고위원 접촉인사에 대한 면담내용 추적 ▲전화도청 등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를 모두 직접적으로 노대통령이나 다른 최고위원에게 새삼스레 제기하지는 않고 개괄적 차원에서 제기할 것으로 김최고위원 측근들은 보고있다.

황병태의원은 『17일 회동은 그동안의 갈등을 마무리짓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정치자금이나 전화도청등의 문제를 직접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최고위원이 말하는 공작정치란 것이 국정이나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보기관의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약하면 김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정보기관의 동향수집설등은 김종필최고위원과도 충분히 얘기했기 때문에 노대통령에게 따로 얘기할 필요는 없고 앞으로 당정협의 과정에서 정보기관의 가시적인 개입이 공공연히 국민눈에 비쳐져서는 안된다는 뜻은 전달해야 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또 한 측근은 『당내분수습을 위한 민정계의 청와대회동에 안기부장이 참여하는 것등이 김최고위원에게는 여당이 과거행태를 못고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측근의 「공작정치」에 관한 시각을 모아보면 안기부가 국가안보등 일반국민들이 생각하는 업무범위를 넘어 정당활동,선거,정책결정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김최고위원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최고위원은 따라서 대통령의 의사결정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음을 어떤 형태로든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최고위원은 또 김종필최고위원과 의논했던 당풍쇄신을 거론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당의 위계질서확립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도체제문제는 당내분이 「당권도전」이란 여론의 측면이 있기 때문에 거론하지 않는다는게 김최고위원의 생각인 듯하다.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번 당내분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토대로 청와대회동에서도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서먹서먹한 관계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최고위원은 김영삼최고위원이 주장하는 「공작정치」가 어떤 의미에서는 여권내의 「관행」이란 점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김영삼최고위원의 입장을 노대통령에게 설명해 이해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란게 측근들의 분석이다.

특히 김최고위원측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광역지방의회선거에서의 정당추천을 허용할 의사를 비치고 있어 청와대회동에서 지자제실시를 적극거론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김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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