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연마”예체능계 몰려/올핸 정원90%가 재수생/입시난여파/전문대마다 과증설ㆍ증원 러시고등교육기회를 놓친 일반인과 직장인들의 평생교육을 위해 도입된 1년단위의 전문대 특별과정이 당초 취지와달리 예체능계 대입지원자들의 실기연마를 위한 재수과정이나 취업준비코스로 전락하고 있다. 81년부터 운영돼온 특별과정은 대입관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취업이 어려워져 고학력실업현상이 심화되면서 학원과 같은 분위기가 돼가고 있다.
갈곳없는 재수생들이 특별과정으로 몰려들자 새로 특별과정을 설치하거나 학과를 증설ㆍ증원하는 대학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문교부에 의하면 89학년도에 한양여전 명지실전등 서울지역 4개대학과 경남실전등 지방 7개대학등 11개전문대에 3천9백70명이던 특별과정모집정원은 올해 4개전문대가 새로 인가를 받고 기존대학이 학과를 증설해 5천6백20명으로 29.4%나 늘어났다.
전문대 특별과정은 전문대에 개설된 전공분야를 중심으로 현장실습등 실기위주교육을 진행,평생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숙련기술인을 육성키위한것. 당초에는 ▲평생교육체제확립 ▲산학연계교육을 통한 지역사회대학으로서의 기능정착등의 취지에서 가정주부ㆍ직장인등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재수생이 모집정원의 50%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에는 전체정원의 90%나 됐다.
12개학과에 7백40명을 모집한 서일전문의 경우 올해 고교를 졸업한 재수생이 70%,삼수생이 20%였으며 직장인과 기타일반인은 10%에 불과했다.
한양여전도 지난해 50%가량이던 재수생이 올해에는 90%정도로 급증했다.
이들 재수생은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상당수가 예체능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특별과정에 다니고 있다.
서일전문 2부 교무과장 김형열씨(44)에 의하면 가구디자인 레크리에이션과등 예체능계통에는 대학에 진학,동일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2월 서울S고를 졸업한 안모양(19)은 대학입시에 실패한뒤 한양여전 특별과정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했는데 『1년동안 실기를 연마,전문대에 들어가 산업디자인을 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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