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월탄 박종화씨등 12명 창립/일식명칭「수석」아닌「수석」정착 공로/두달마다 감상회… 매매는 절대금기「억조만년 물에씻긴 그모습 아름다워 내사랑 수석일세. 돌이좋아 즐기다가 돌과함께 사귄벗님 내사랑 석우일세」
심산유곡을 헤매다 물과 바람에 씻기고 깎여 기기묘묘한 모습을 갖춘 돌덩이를 발견했을때의 희열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4백여개나 되는 우리나라의 수석애호가단체중 가장 역사가 긴 석우회는 이런 기쁨을 오랫동안 같이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석우회회장겸 간사인 김규암씨(63ㆍ사업)는 『절묘한 모습과 빛깔을 내는 수석을 찾아 감상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무아의 경지에 빠지게 된다』고 20여년간 누려온 수석애호가의 기쁨을 설명한다.
지난 6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월탄 박종화씨등 12명이 모여 만든 석우회는 이듬해 제1회 창포수석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16차례 수석전시회를 열어 수석보급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창립회원들은 「수석」이라는 일본말을 그대로 쓰지않고 좀더 멋이 깃들고 심오한 의미를 담은 「수석」이라는 명칭을 붙여 정착시켰다.
현재 회원은 방송작가 김교식씨(55),신문삽화로 유명한 화백 김세종씨(60),변호사 김일두씨(66),코오롱그룹회장 이동찬씨(67),서울예고교장 정우현씨(64),경기여고교장 한우택씨(65),의사 한기택씨(88),제원그룹회장 이영자씨(64ㆍ여),화가 최정균씨(66)등 30여명.
최고령인 한기택씨는 수석 경력이 30여년이며 대부분 15년이상의 애석가들 이다.
이들은 탐석을 위해 남한강일대의 유명수석산지는 물론,국내의 웬만한곳은 모두 섭렵했다.
회원들은 두달에 한번씩 모여 각자 새로 찾아낸 수석을 비교 감상하고 있다.
회원들은 수석을 돈주고 구입하거나 팔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장 김씨는 『수석을 하는 의미중 하나는 자신이 직접 돌아다니며 가치있는 수석을 찾아내는데 있다』며 『수석하나에 몇천만원을 호가한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모든것을 돈으로 재는 세태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들은 초창기회원이었던 이대식씩(56ㆍ언론인)가 소장하고있던 칠봉장산맥수석을 2백만엔에 팔라는 일본인의 제의를 『내목숨과도 바꿀수 없다』고 한마디로 거절한 일화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석우회회원들은 20여년간의 활동으로 맥이 끊겼던 수석애호가들이 현재 1백여만명에 이를만큼 늘어났고 지난 85년 전국의 크고작은 수석애호가단체가 함께 모여 한국수석총연합회까지 결성한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있다.
한국수석총연합회는 서울올림픽기간에 전국의 수석애호가들이 소장한 7백여점을 엄선,전시해 많은 외국인들로부터 관심을 끌기도했다.
회원들 대부분이 60이 넘어 젊은층이 가입을 꺼려했던 석우회는 앞으로 수석에 뜻이 있는 젊은이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또 환경파괴 방지,건전한 수석문화 형성에 힘쓸것이라고 밝혔다. 석우회의 연락처는 (774)1227【송용회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