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선 호관련 전혀 보도안해15일은 지난해 중국민주화운동을 촉발시켰던 호요방 전중국공산당총서기가 사망한 지 1주년이 되는 날.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1개월20여일 동안 수만명의 학생시민들에 의해 점거된 채 「혁명본부」구실을 한 천안문광장은 이날 당국의 추모행사 금지조치와 경찰의 엄중한 경계로 수천명의 산책객들만이 휴일을 즐길 뿐 대체적으로 조용했으나 한 젊은이의 「단독추모행사」해프닝으로 잠시동안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사람은 「호요방과 자유와 민주를 위해 숨진 영웅들을 위해」라고 쓰여진 리본을 단 화환을 손수레에 싣고 천안문광장의 중심부에 위치한 인민영웅비로 돌진하다 경계중인 경찰에 의해 즉각 체포됐다.
지난1월 계엄령이 철폐된 이후 천안문광장에서 발생한 가장 「도전적인」행위에 놀라 부근에 있던 중국 및 서방기자들이 몰려들자 그는 『나는 호와 6ㆍ4사태로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오늘 북경에 왔다』고 소리쳤다. 손수레에는 화환외에도 4개의 가방이 함께 실려 있어 그가 화환을 가방속에 분산,숨겨왔음을 추측케 했다.
중국 경찰은 이 광경을 촬영하던 미CNN TV의 카메라맨으로부터 필름을 압수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CNN TV특파원 마이크ㆍ치노이씨에게 『그는 미친 사람이며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를 모른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대학가인 북경북부의 교외지역도 이날 별다른 소란없이 조용했으며 시내곳곳에는 최근 지급된 방패와 헬멧을 착용한 경찰병력이 경계를 펴고 있었으며 반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병력이 도보 혹은 트럭을 타고 거리를 순찰하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이날 중국의 공식언론기관들은 호요방의 1주기임을 시사하는 어떠한 보도도 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보수파 원로인 진운이 지난 87년 당중앙위의 젊은 위원들에게 행한 연설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진운은 당시 『현재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등소평이다. 그러나 그는 올해 84세의 고령으로 앞으로 몇년내에 국가와 당을 지도하는 모든 무거운 책무를 젊은 세대인 당신들에게 물려줄 것이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인민일보는 적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진운의 발언이 무슨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 또 왜 3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이를 공개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각공장 및 직장의 간부들이 소속직원들에게 4∼6월사이에 천안문광장에 가지말 것을 당부했음에도 불구,휴일인 이날 수천명의 산책객들이 모인 것을 두고 한 지식인은 『인민들은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북경 로이터 연합="특약">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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