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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백20볼트 가전품 “판매부진”울상(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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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백20볼트 가전품 “판매부진”울상(해외경제)

입력
199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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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비싸 이용률 7∼8%/승압사업 차질… 업계타격○…일본의 가전업계가 지난해부터 새로운 시장개척 방안의 하나로 시판하기 시작한 2백볼트 전용 가전제품의 판매실적이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돌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 가전업계는 지난해부터 에어컨과 주방용 전기풍로,전자레인지등을 중심으로 2백볼트 전용제품을 생산시판하고 있으나 2백볼트 승압사업이 지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어 제품 판매 실적도 저조한 실정.

일본 가전업계는 당초 2백볼트 전용제품을 생산,시판하면서 상당한 기대를 걸었었다.

할로겐램프를 사용한 2백볼트 전기풍로의 시장은 92년의 경우 89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16만대에 이르고 95년에는 다시 54만 대규모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 2백볼트용 가전제품 가운데 현재 가장 많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에어컨의 경우에는 95년까지 57만대가 보급되어 89년에 비해 50%가량 늘어나게 되어 전체 에어컨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밖에 오는 92년부터 시판이 예상되고 있는 2백볼트용 전자동 세탁기의 경우에도 첫해에는 8만대 정도에 머물지만 95년에는 30만대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가전업계에서는 이같은 2백볼트용 가전제품 시장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백볼트 승압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통산성과 자원에너지청등 정부관계부처와 전력회사,가전업계가 서로 각자의 입장 때문에 승압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데다 소비자들도 당초 전망과는 달리 2백볼트 전용제품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생산이 양산체제로 간다면 가격인하도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2백볼트 승압작업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전업체의 한 간부는 이같이 말하고 있는가 하면 전력회사측은 『좀 더 값싼 제품이 나온다면 승압을 원하는 가정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수하고 있다.

2백볼트 전용 가전제품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1백볼트용 가전제품에 비해 힘이 좋기 때문에 『가사시간이 단축되고 에너지 절약도 된다』는 이점 때문이다.

또 새로운 가전제품시장의 확대에 고심해왔던 가전업체들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일본내에서 2백볼트전용 배선공급이 완료된 가정은 전체의 40%수준.

또 실제로 2백볼트전용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가정은 이 가운데 7∼8%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2백볼트전용 콘센트를 장치하기 위해서는 2만∼3만엔 가량의 공사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도 각 가정에서 승압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다.

또 2백볼트용 가전제품은 1백볼트용 제품에 비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또 현재 상태로서는 양산체제에 따르는 가격인하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승압에 따라 가전제품을 바꾸게될 경우 이에 따른 피해를 한전이 전액 보상해 주지만 일본의 가전제품 보급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일본정부나 전력회사에서 이같은 보상계획은 엄두도 못내고 있어 그저 자발적인 소비자들의 선택만 기다릴 수밖에 없어 이래저래 승압사업은 지연되고 그에 따라 가전업계의 한숨소리도 커지고 있는것.

따라서 『좀더 여유가 생길때까지는 2백볼트용 가전제품을 구입할 생각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1백볼트 전력으로는 파워가 약해서 제대로 작동이 안되고 2백볼트 전력으로만 사용이 가능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방법과 함께 2백볼트 전력에 대한 전기요금 인하등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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